제 목 : 이모와 외할머니를 싫어하는 아이

말 그대로예요
이제 6살이고 아기 때는 아직 결혼 안 한 이모가 있는 있는 외갓집에 가면 이모랑 헤어지기 싫어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울고 불고 난리였는데 
요즘에는 이모가 놀러와도 본체 만체.. 심지어 자기가 유치원 하원하고 왔는데 저랑 이모랑 같이 기다리고 있으면 인사는 커녕 일부러 모른척 합니다.
그래놓고 같이 집으로 들어와서는 이모랑 또 잘 놀아요. 이모는 원래 조카바라기였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다보니.. (이모나 외할머니가 우리집에 와 있는걸 알게 되면 하나도 반가워 하지 않아요. 인사도 안 함. 그러나 같이 있다보면 또 이모랑 외할머니한테 살갑게 굴고 정도 많고 그런 성격. 아이가 많이 예민하고 눈치도 빠르고 그럽니다)
어떨때는 제가 아이에게 막 야단칠때가 있어요.
왜 인사를 안 하냐고요. 
엄마인 제가 봐도 민망하고, 그래도 내 원가족인데 아이가 내 동생과 엄마한테 저렇게 대하니 화도 나고, 엄마인 외할머니는 다그치지 말라고 이해하시지만, 아직 미혼인 동생은 아이의 행동에 좀 서운해 하긴 하더라고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어요.
아버지가 재작년부터 많이 아프셔서 집에 계신데, 아이랑 가끔 외갓집을 가면 아이가 외할아버지를 참 잘 챙겨요.
그런데 집에 와서는 자기 전에 자기는 늙기 싫다고, 죽기 싫다고 그러고 외할아버지 우리집에 안 왔으면 좋겠다고, 왜 그러냐고 물으면 집이 더러워진다고 (아버지가 가래침을 자주 뱉으세요. 물론 간병인이 옆에서 종이컵으로 다 받아주시지요. 침도 잘 흘리시고요. 그런데 그 모습에 아이가 좀 충격을 받았나봐요.ㅠ)
그리고 엄마랑 통화하다보면 엄마도 간병인을 써도 아빠 옆에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시니까 힘든 얘기들...
그 얘기들을 같은 집에 사니 퇴근하면 엄마한테 다 전해들을 제 동생...
거기다 갑자기 간병비가 많이 드니 엄마도 여유가 없어지셨구요.  
결과적으로 다들 표정이 좀 어둡죠..  
그래도 아이 앞에서는 내색 안 한다 생각했는데, 아이가 읽은걸까요..?
외갓집 가도 또래 사촌도 하나 없고.. 그래서 그런건지... 
어제는 자기 전에 이모랑 외할머니가 우리집 밖에서 만나면 괜찮은데 우리집으로 들어가는건 싫대요..
이유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우리집에 안 왔으면 좋겠다고..
외갓집 식구들이 저희 아이 정말 예뻐하고 잘 챙겨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움도 많이 주시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친정 아버지께서 해주신 집이고요.. 
전 친정 식구들한테 고마운게 너무 많은데 아이는 저러니.. 제가 어찌해야 할지모르겠어요 ㅠ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