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사랑받고 자랐고 최선을 다해 투자해주셨어요
결혼할땐 집이 어려워 전혀 지원 못해주셨지만
아이 낳고 일할 수 있도록 육아 도움 주셨고요
저도 잘 하는 편이예요
일년에 두어번 여행 모시고 가고
일주일이면 한두번은 요리해서 저녁해드리고요
운동 다니시는 비용 지원해드리고
한달에 한번쯤은 외식하고 예쁜 카페 찾아다니며 드라이브도 하죠
거의 매일 전화통화도 하고요
설 다음날 친정에서 떡국 끓여먹으려고 모였는데
엄마가 바쁘시길래
제가 육수에 떡을 넣어 끓였어요
그런데 엄마가 뒤늦게 끓지도 않는 육수에 왜 떡을 넣었냐고
제가 떡이 소화가 잘 안되서 원래 그렇게 끓여먹었다고 했더니
그러면 떡이 불지 않냐고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우리집에서 떡국 끓일 때마다 매번 그렇게 끓여도 잘 드시지 않았냐, 왜 이제와 그러시냐 했더니
가르쳐 주면 배울 것이지 왜 큰소리냐고 소리를 지르시네요
제가 47살이고 살림한지가 18년이고
걸핏하면 음식해놓고 초대해서 저희집 와서 드시는데
이제와서 떡국 끓이는걸 배우라는 것도 이해 안가고
그렇게 무섭게 화를 내는 것도
그 이유가 고작 떡국떡 미리 넣었다는 것 때문이라는 것도 다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어요
분위기 냉랭해진 채로 식사를 시작했는데
이번엔 제가 시집에서 늦잠 자고 시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 받아먹는 걸로 비난하면서 화를 내시더군요
남편이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제가 경제적인걸 담당하는지라
시집식구들이 저에게 잘해주려고 하세요
시집이 지방에 있어 한번 가면 이틀 정도 자고 오는데
제가 체력이 약해 일찍 일어나는거 잘 못해서 아침은 차려주시지만 치우는거 같이 하고 또 점심때나 저녁때는 제가 차려드리기도 하고요
시집 식구들과 관계도 좋은 편이어서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요
아침일찍 밥상 차리는거 못해도 갈때마다 필요한거, 불편한거 제가 해결해드리니 서로 잘하며 산다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친정엄마가
늦잠 자다 시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받는 며느리가 어딨냐고 어이없다며
얼굴이 벌개져서 화를 내시는데
남편과 아이 앞에서 제가 문제있는 사람이 된 양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저는 살면서 어느 누구도 저를 함부로 하도록 두지 않았어요
직장상사건, 시집식구건 저를 함부로 대하면 반드시 따지고들었고
또 그런 대우 안받으려고 그만큼 기를 쓰고 잘하는 면이 있어서 별달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지요
그런데 친정엄마가 저를 막대하니 황당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맞서 따지고 싸우자니 73세의 불면증, 관절통, 심한 두통 달고 사시는 분이고 (나이에 비해 더 늙으셨어요)
그냥 웃으며 넘어가자니 분통이 터져서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친정엄마랑 매일 통화했는데 지금 이틀째 연락 안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