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가 밑바닥일때 나에게 연락하는 친구

힘든 상황인 친구가 있어요.
저는 그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구요.
한동안 연락 안하다가 얼마전부터 연락이 됐는데
서로 힘든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눴어요.
저는 그 친구가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서 연락을
자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별 이야기 다 하는 중에 지나가는 이야기로
다른 잘나가는 친구한테는 본인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행복하게 걱정없이 지내서 자기 이야기 못하겠대요.
이 이야기 듣는데 내색은 안했지만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때도 진짜 좋은 건 말안하고 혼자 하거나
다른 애들한테만 말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대화하면서그때 나하고도 만나고 연락할때 였는데
그때 대학교를 다시 갔더라구요.
준비하는 기간도 필요했을텐데 입 꾹 닫고 있었네요.
저도 그때 뭘 해야할지 방황하던 시기 였거든요.
저는 여태 저하고 연락 끊긴 시기에 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친구는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 됐어요.
착하지만 은근히 송곳으로 찌르는 말을 해요.
저는 마음을 준 사람한테는 조금도 그런말 안하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되게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말은 안하지만 저는 평균 아래라고 생각하는 듯 해요.
학교 다닐때 토익 점수 잘 나온 친구에 대해 비하하는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공부하는 애가 어떻게
그 점수가 나오냐는..
본인이 모르는 부분,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려주면
지금 본인이 아파서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런거라고 말하는 아이..
나와 의견이 다르면 끝까지 본인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나는 그저그런 촌스러운 외모이고 본인은 예쁜 축에 든다고 생각하는 아이..
학창시절 몇몇이 저를 좋아한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입 꾹 다물던 모습..
내가 잘될때 그 친구가 진심으로 축하해 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오랜만에 연락이 된 친구와 다시 연락을 끊어야 할까봐요.
좀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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