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55년생
농사짓는집 장녀로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 농사일 거들고
젓먹이 동생까지 동생 8명을 돌보며 사회생활 못해보고,
농부한테 시집가기 싫다고 서울에 장사하는 집으로 골라 선봐서 시집온게 우리집..
아빠..가난한집 장사하는집 장남.
뼛속까지 조선시대 유교사상..
어딜 여자가...어딜 여편네가..
순진한 20대 초반 꽃띠아가씨 엄마
시집오니 일년 제사가 14번
가장 어린 시누이 도시락까지 싸주고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 직원들 밥까지 해먹여야 하는 집.
지금 저는 40대 중반이 된 미혼 딸입니다.
엄마처럼 살기 싫어 결혼안했고요
능력 있고 돈잘벌고 인생 즐깁니다.
엄마 나 안낳아도 되니까 시댁이 그 지경이면 도망가지 그랬어?
그러니, 신혼여행으로 경주를 갔는데 허니문 베이비로 저를 임신.
시어머니가 며느리 도망갈까봐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혼인신고하러
시어머니 혼자 감..
그렇게 남에 집 제사를 44년 모시다
올해 아빠가 아프고 큰수술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차례를 안지냈어요
엄마,,이제 차례랑 제사 싹 다 없애
혼령이 된 조상님 그 어느누구 하나 엄마 욕 못해.
누가 혹시 꿈에 나타나 뭐라 하면,
저도 이제 일흔 다된 노인입니다.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 그만할께요 라고 당당히 외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하던걸 안하니?
엄마 건강 허락할때까진 할꺼야...
에휴...
아마 울아빠는 40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장가 못가고 도태되어 후손 못보고 죽었을꺼에요.
불쌍한 엄마..
날 따뜻해지면 근처 해외여행이나 보내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