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개인적으로 경험한 반전스릴러 대방출

설날이니까 
반고구마 반사이다 반해피엔딩 얘기 해드릴게요
제가 지금까지 본 제 인생에서
가장 양심없고 파렴치한 사람 이야기에요
전 이정도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들 댓글로 그건 아무것도 아님, 혹은 그렇다 천벌받을 인간이다
의견 부탁드려요 ㅎㅎㅎ

수십년전에 저의 집안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a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는데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가 오심
비혼으로 당시로는 적지 않은 재산 보유자
다행히 보험을 넉넉히 들어두었음
꼼꼼한 성격

그런데 다이어리에서
모월 모일 3000만원 <b의 자녀> 라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사실 이건 아무도 발견할 일이 없는 것이었는데
(다들 간병에 정신이 없을 시점)

a의 형제인 b가 굳이 a의 빈집에 들어가
다이어리를 들춰보고 
"a가 내게 3000만원을 빌려간 것"이라고 합니다.
정황상 그럴 일이 없긴 한데,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니 딱히 
누가 아니라고 주장할 일은 아니니 아 그런가보다 ... 이러고 있었는데
b는 a의 예금에서 자신에게 삼천만원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지경에 이르죠

그러나 이 일의 진상은 거꾸로
b가 a에게 메모에 써있는 자식의 혼사 문제로 돈을 빌린거였고
b는 이 일을 기화로 채무를 없애고 오히려 그 돈을 더 받아내겠다는
벼락맞아 죽을 계획을 세운거였어요

그런데
b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죠.
a는 b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은행에서 수표로 삼천만원을 찾아
그것을 b와 a사이의 공통지인인 어떤 분의 가게에 맡깁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함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저였어요.
심지어 저도 그걸 제 다이어리에 적어두었죠
b는 은행에서 수표를 찾아 시내의 어느 지인 가게에 돈을 맡기는
그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같이 한 사람이 있었다는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거에요

저는 그당시에 b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고
그래서 저는 a와 b의 형제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개지랄을 떨었습니다.

개수작부리지마라.
니가 니 자식 결혼식에 쓰려고 삼천만원 빌려서
계좌 이체 하지 말고 수표로 찾아 어디에 맡겨달라고 한것도 알고 있다.
당장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니 혼수가게들에 맡겨달라고 하지 않았냐?
내 말이 거짓말 같아?
모월 모일 모시에 모 은행에서 발행된 천만원권 수표 세 장, 당장 수표조회하고
원한다면 a와 b의 금전 거래 내역 전부를 조회하겠다.
b의 주장대로 그것이 a가 빌린 돈이라면 입금으로 찍혀있을것이고
평소에 a가 b에게 돈을 빌렸는지 그 반대인지 흐름이 나올 것이다.
(그 때 저는 알고 있었어요. 그날 a는 저에게
그 돈을 맡기러 가며 b가 필요한 돈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종종 부탁한다고.
이번에도 자녀 혼사에 쓴다고 하니 빌려준다고 직접 말했거든요)

이 문제로 한번만 더 집안 시끄럽게 하면
내가 직접 너 고발할거야

그 이후로 저는 그를 본적이 없습니다.
배울만큼 배웠고 자식도 나름 잘 큰 사람이 왜 그런행동을 했을까요

내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면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고 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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