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묻고 살다가 가끔 울화가 치밀면 어째야 할까요...

남편은 수만가지 단점과 규칙적으로 돈을 번다는 단 한 가지 장점을 가진 사람이에요. 늘 부정적인 말투와 이해할 수 없는 급발진 포인트, 함께 있는 모든 순간 저를 폄하하고 비아냥거리고 모욕하는데 그걸 저와 아이만 알아요. 이유 따윈 더 이상 알고싶지 않고 이혼 얘기 수만번 더 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아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서야 재판 이혼하려고 변호사 상담 받고 왔어요. 남편은 비정상적인 효자였고 저를 하녀 부리듯 하며 대리 효도로 그 효심을 구체화하고 살았어요. 게다가 신혼 한달 빼고 리스였고 그 주제에 들킨 외도만 두번이에요. 귀책사유는 차고 넘쳐서 제가 유리한 입장이라고 변호사가 말하더군요.
얼마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유산 상속 과정에서 우습게도 남편이 자기 몫을 포기했어요. 시집 형제들이, 딱 한번 제 눈치를 보는 척 하다가 네가 정 그렇다면,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나눠가졌고요. 이 집안의 자식 노릇 90프로는 제가 했고 나머지 10프로는 남편의 돈이 했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그 날 제가 더이상 며느리, 올케, 형수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한 마디 전달하고 다 차단했는데요. 남편은 그 날 쌍욕을 제게 퍼부었는데 내 입 더럽히기 싫고 더이상 신경쓰기 싫어 묻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그들의 뻔뻔한 행태가 가끔 떠오르면 울컥해서 미칠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그 재산 다 제게 준다해도 이십년 세월 용세가 안될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억울함을 풀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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