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집이 넓어지니 너그러워짐

4식구+개님
해외 거주하다가 급 귀가하느라 자본 딸려서
25평(확장형)에 몇 년 살았어요
정말 힘들더군요

마침 아이들도 사춘기 진입이고
코로나까지 터져서
저는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리 오래된 아파트 아닌데도 확장형으로 
베란다도 없지 수납도 없지..
모든 물건이 나와있고
저와 남편은 공부하는 직업인데
책장에 책상에..ㅠㅠㅠ
전 주방 식탁에서 논문을 두 편 썼고
우리 큰 애는 밥 먹는 상에
자꾸 문구랑 책, 지우개 가루 있는거
질색했고요. 어휴.
사과 한박스 들어오면 둘 데가 없어서..
안방 베란다 손바닥만한거는 남서향이죠..
김냉도 없죠..암튼, 누가 뭘 주는것도 엄청 스트레스.

그러다가 이제 35평 타워형으로 왔는데요
알아요 그냥 국민평수고  
식구 수 대비 넓은 집도 아니어서 별 기대도 없이 왔거든요.
공간 생기고 신축이라 수납 좋아서 지저분한거 다 때려넣고
타워형이라 아이들 방과 안방이 정 반대로 배치되니
넘 좋아요.

사람 간사하죠
25평 살기 전 집이 40평대 복층이었고,
그 전 전에도 훨씬 넓었고 아이들 어렸는데도 넓은 줄 몰랐는데요
좁은데 살다가 넓은데 오니까 와..이제 숨통 트이네 합니다.

갑자기 사람 성정이 너그러워지고 남편과도 관계가 회복이 되네요.
그 전에 안방에 침대 하나 들어가면 강아지 계단 놓기도 빠듯했어요.
삐쳐도 갈 데가 없어서리..
사람 불러서 밥해먹이는거 제가 좋아하는데
그 집엔 정말 누굴 부를 수가 없더군요. 

전 판상형이 넓어보여서 좋아했었는데
타워형도 나름 장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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