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명절이 뭐길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 부터
무슨 종갓집 결혼 + 문중 인지라 집안에 행사가 엄청 많았어요
저희는 바로 직속은 아닌데.. 오히려 그러니 그 집안일 우리집안일 두탕 뛰어야하자나요 ㅎㅎ

그게 넘 싫어서 저희 아빤 저 딸 하난데 그걸로 자식 마감 치셨어요
형제들끼리 재산 싸움 하는 것도 꼴보기 싫고
행여나 자식 줄줄 낳아놓고 엄마아빠 잘못되면 제가 장녀로 평생 고생하고 산다고..

그래도 집에 지내야하는 차례나 제사는 있어서
결혼 전까지 내내 전부치고 일했죠 ㅎㅎ
어휴 우리집 아들없어 다행이다 그치 엄마?
근데 엄마가 나 시집가면 힘들어 어떡하냐~~

저는 서울 살고 부산이 시가였는데.. 일년에 두번
저희 시가도 아닌, 큰집에 가서 전날 일하고 다음날 차례 지내고
부랴부랴 친정 복귀해서 인사라도 드리기

고작 일년에 두번인데 가족들도 안면도 익히고
좋지뭐~ 그냥 그러고 새우튀기고 ㅋㅋ
(지역이 다르니 음식 문화도 어찌나 다른지)
어르신들과 차례 지내고 음복도 하고 ㅋㅋ

그렇게 두번을 지내고.... 결혼 5년차에 아이를 낳았고
아이 돌날, 아버님께서 ㅋㅋ가족 식사자리에서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그간 생각해봤는데 새아가가 직장도 다니고 그런데 명절에 오는거 쉽지 않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아이도 있으니 복잡한 명절에 일년에 두번 오는거.. 아예 안오게 하면 좋겠는데 큰댁 형님께 말씀드리기 좀 미안하니 설에만 오고 이제 추석에는 여행다니고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와 이런 개꿀
처녀적에도 못해본 명절 여행이라뇨...

근데 그렇게 두해, 신나게 추석마다 해외여행 다녔는데
코로나가 터져 ㅎㅎ 못갔네요..

이번엔 여름 휴가를 시가로 갔었는데 사실 힘들긴 했어요 ㅎㅎ
좋아도 시부모님은 시부모님이고 우리집은 아니니까.
암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설도 프리입니다..

다음에 하루 휴가내고 금토일 부산 여행 겸 부모님 뵈러가야죠..

일년에 한두번 그거 까짓거 하지모
그렇게 찍소리 않고 흔쾌히 즐겁게 다녀온 것에 대한 보상 같아서
그리고 감사한 부모님이다 싶어 한번 자랑해봤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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