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모 용심 때문에 이게 뭔 짓인지.

설 전날인 오늘 전 부치러 가는 임산부입니다. 현재 5개월...
위에 5살짜리 짱구 같은 아들 하나 있고요.
임신 중기 들어서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생겨 집 거실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벌떡벌떡 못합니다 앞이 안보여 쓰러지더군요.
헌데 어제 오후(금요일)에 갑자기 시모께서 저한테 전화해서는
왜 안오냐고 합니다.
평소에 저한테 절대 먼저 전화 안오고 경조사 때도 천원 한 장 용돈으로 쓰라고 주신 적 없는...뭐 다른 분들도 비슷하겠지만 히스토리가 많은 사이인데 대뜸 맡겨 놓은 것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왜 전 부치러 안오냐고...^^
황당해서 어머니 오늘 금요일인데요...지금 아이 어린이집 하원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만 대답했더니 어머 내 정신 좀 봐~ 하시더니만 묻지도 않은 자기가 전날에 설사로 고생한 얘기를 줄줄 늘어놓으며 내 몸이 너무 힘드니 내일 니가 좀 해라 하십니다.

과연 정말 오늘이 무슨요일인지 잊어버리고 하신 전화일까요?
진실은 본인만 아시겠죠.
저희는 명절 차례 지내는 게 시가 쪽 문제로 시모의 부모 즉 남편의 외조부를 위해 지내는 겁니다.
며느리 임신 중 몸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마음 좋자고 차례상 차리는 것을 몇 년을 봐오니
이제는 좋은 마음으로 시가에 가지 않게됩니다.

효자병 걸려 지 가족 생각 못하는 남편에게
출발 전 꼭 얘기해두어야겠습니다.
니 와이프 지금 임신 중이다...
잊지마라...니가 잘 해야된다...

시모 용심에 스트레스 받는 거 지겨워서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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