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가 감정적이 되면 못견디는 남편

남편은 나이스한 매너남이에요
그러나 사적 영역에서는 
감정이 굉장히 억압되어 있어요.
특히 자신의 화, 짜증, 슬픔, 이런걸 적절하게 다루지 못해서
꾹꾹 참다가 폭발해요.

문제는 초이성적인 남편과 달리
저희집 둘째는 감정형 인간이에요
감정의 고저승강이 명확하고 변화도 심하고요
아직 어리니 저는 그렇게 분출해가며 조절하는 법 배운다 생각해서
자기 감정 알아차리도록 옆에서 말걸고, 혼자 조절할 수 있도록
두기도 하고, 공감도 해주고, 
못견딜 정도 되면 방에 들어가게 해서 가라앉으면 얘기하자고 하고..

남편은 자꾸 애한테
'징징거리지마. (듣는 사람)편하게 얘기해.'라는데
애가 매뉴얼대로 자기의 생각을 이성적으로 조리있게 이야기하고
안된다고 하면 아, 네. 알겠어요. 이렇게 하길 원하는거죠.
자기가 그렇게 자라왔고요. 
이미 억압된 감정이 많은 사람이라
조금의 감정적 부담이 얹어지면 양동이가 넘쳐버려요.
그게 주로 마지막 한 방울을 더한 아이 탓이 된다구요.
자기 안에 이미 차있는 감정의 양동이가 만땅인건 모른척 하고..

남편은 아이의 감정을 과장해서 흉내내기도 하고(조롱하는 것 처럼)
너는 내 말을 하나도 안듣는다!고 과장하고
오늘 아침에는 스팸 먹는 문제로 아이가 짜증을 냈는데
아이의 감정 폭도 심하지만 그걸 어떻게 다룰줄 몰라요 남편은.
남편이 한 10분 실랑이 하더니 폭발해서는 못견디겠다고
차끌고 나가버리네요. 

아우 진짜 옆에서 보기 승질나고 짜증나요. 
저는 아이가 자기 감정에 날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하지만
감정을 꺼내지도 않고 다룰 방법은 없는건데 꺼내지도 못하게 해요.
50살 먹은 사람과 10살먹은 아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고
자기처럼(가방끈 긴 학자)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하는게 너무 꼰대스럽고 싫어요.
결국 아이가 매끈한 이미지 안에서
굉장히 절제된 감정으로 방긋 웃으며 상냥하길 원하거든요
자기 대외이미지가 그렇듯.
(그러나 남편은 50 넘어가며 안에서부터 화가 굉장해서 늘 인상쓰고 지네요 집에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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