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하호호 모임에 기빨리는 전형적인 내향인인데요
우리 내향인들이 인간관계와 모임을 지속하는 팁을 알려 드리자면
지인간 수다수다 근황토크 하하호호 스타일의 만남은 지양하시고
정확히 목적이 있는 만남을 지향하세요
독서모임, 와인모임, 요가수련, 자수교실, 동물봉사 등등
목적성이 뚜렷한 수업이나 동호회 위주로요
물론 이런 것들도
끝나서 술 한 잔, 우리끼리 친해지자며 커피 한 잔
뭐 그런거 하는 데가 많으므로 옥석을 가려야 해서
초반 셋업에 시간과 에너지는 좀 쓰셔야 해요
다만 도장깨기 느낌으로 찾다보면 분명
나랑 비슷한 온도와 무드의 인간들이
빙 둘러앉아서 소리없이 둥글게 둥글게 하고 있는 소그룹을 만나게 됩니다
그럼 서로를 해치지 않는 채로
서로의 폰 번호조차 모르는 채로도
오랜 시간 모임이나 인간관계가 굴러갈 수 있습니다
저도 무려 이년동안 여덟 차례의 튜라이 끝에
서로 어디서 사는지, 결혼은 했는지, 뭐해먹고 사는지
그런거 모르지만 육년째 잘 굴러가고 있는 모임에 안착했습니다
한달에 두번 만나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 석자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충만하게 하는 만남임은 자부합니다
음력 설 맞이 우리 내향인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