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포스트잇에다 써서
컴터 옆에다 붙여 놓았어요.
저희 가정이 그랬거든요.
늘 듣는 말. 너네가 젤 걱정이다
대출 만땅이던 집 팔아 치우고
달랑 천만원 갖고 김포로 가서 월세살이를 했어요.
큰아이 중학교 입학 후에
교복 밖에 입을 외투를 사는데
돈이 없어서 솜패딩을 사줬어요.
그게 폴햄?이었나 그래요.
몇번 세탁을 하니
원단이 안좋으니 표면이 거칠거칠해지고
물빠짐이 생겨서
저 멀리 학교 끝자락에서 걸어오던
내아들이 어찌나 초라해 보이던지
지금도 까맣고 빨간 선 처리가 돼 있던
폴햄의 그 패턴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세월을 되돌릴 수가 없으니
눈물이 납니다.
그 아이가 올해 서른 하나가 되구요,
지옥의 길을 걸어
저는지금에 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