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를 제외한 곤충이나 익충 해충들 집에서 간혹 보여도 그냥 휴지로 감싸서 창문밖으로 보내거나
심지어 모기 파리도 죽이지 않아요
무섭지도 않고 모기파리 잡는 재주도 없고요
막상 잡힐 각이면 잡아죽이긴 하는게 그건 모기만 그렇고
파리는 창문으로 날려요
남들은 뱀이 징그럽다고는 하는데 저는 막상 눈앞에서만 바로 보이지 않으면
별 상관 없고요
파충류도 별로 안무서워요
그런데 전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너무나 공포스러운것이 하나 있어요
너무 무서워서 그 지칭하는 명사도 못쓰겠어요
조카 곤충 그림책 보여줄때도 그게 나오면 바로 얼음이고 아무것도 못해요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다섯살이었다 언니들이랑 색종이 오리기 놀이 하다가 그것이 제 머리위에 날라와 앉았는데
언니가 그걸 잡겠다고 가위로......잡아서 제 머리위에서 두동강이가 났거든요
그 이후로는 그것은 생각만해도 마미가 될정도로 너무나 공포스러워요
시골생활 굉장히 꿈꾸는데도 그것때문에 평생 못갈것 같아요
도시에서도 간혹 보여요 그럴때면 오던길 되돌아 뛰어가 반대길로 가요
그러면서도 날라오면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머리가 정말 하얗게 질려요
중학교때 같은반 남학생이 제가 그걸 무서워하는걸 알고 잡아와서 저한테 던진적 있어요
그때 기절해서 그 남학생 난리가 났었어요
트라우마라는것이 정말 무서운것 같아요
남들은 웃음거리고 장난거리일수도 있겠지만
당사자는 정말 생사가 오고가는 순간일수도 있다 생각해요
공포증 없애는 방법좀 나왔음 좋겠네요
시골에 가서 살수 있게
정말 그것 외에는 산에서 맷돼지를 만난다고 해도 안무서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