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아끼고 아꼈어요. 애 어릴때 동네엄마가 유모차 끌고 스벅가서 커피 마시는게 낙이라는데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커피 한잔을 맘놓고 못마셨네요. 뭐든지 가격비교하고 할인하면 쟁이고. 없는 살림에 무리해서 집산게 그나마 다행이었고 그 대출을 사십넘어서까지 갚았고.그 대출을 다 갚으니깐 정말 돈이 불더군요.예금이율도 모르고 살았어요.대출만 갚아서.십만원이 생겨도 대출을 갚았어요.
암턴 이제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어요.
예금도 내 기준엔 밥 안먹어도 배부를만큼 쌓였어요.
전엔 소비를 하면 항상 죄책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희열을 느껴요.
근데 이게 젊은날의 나의 희생으로 이룬것이라는 뿌듯함보다는 난 왜 진작 이런 여유를 못누리고 살았던건가.
스벅을 매일가던 그 애기엄마는 진작에 이런기쁨을 누리고 살았던건가 하는 억울함이 들어요.
지금 여유생긴것도 참 감사하지만 신혼때전세금이라도 가지고 출발했음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