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해공갈단이 된 우리 고양이

음..제가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어요

얘가 우리에게 올 시점이 아이가 미친 사춘기를 지내던 시기에다 제가 제 인생 앞으로의 새로운 인간관계는 죽을때까지 안하겠다고 마음먹게 만들은 그런 일이 있었던 시기였지요
거기다 해외고 출장이 잦았던 남편...혼자 서서히 알콜중독으로 걸어가는 그런 시기였어요
그때는 하루라도 술이 안들어가면 잠이 안오더라구요
술취해 있을때가 아무 생각도 안나도 힘들지 않았던...

그때 절 보다못한 남편이 생일선물을 핑계삼아 고양이 한마리 분양해줬어요
남편과 제가 난생 처음으로 돈을 들여 분양을 받았던 아이였어요

그러니 힘들었던 제게 이 고양이가 어떤 의미였겠습니까...
정말 외동으로 우리집 둘째이자 막내로 애기키우듯 키웠어요
음..지가 7살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애기인줄 알지만...

이 애가...글쎄...
겨울에 으슬하고 비오고 추워요.
영국은 정말 겨울은 날씨가 꽝이거든요
뒷정원에 나가면 웅크리고 노숙 고양이처럼 그냥 있을꺼면서 나가겠다고 징징대요
마침 창고벽에 붙여놓은 새집에 날이 춥고 바람불고 비가오니 새가 들어와서 살더라구요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창고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계속 새집만 쳐다보고 있어요
망부석처럼...

날이 추워서 안내보냈더니 계속 징징대다..
화가나니 분노의 질주를 1층과 2층을 넘나들면서 하더라구요
자기가 화났다는것을 제가 모른척하니...
이넘이 글쎄 마루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머리도 박고하는 자해공갈을 해요...
제가 처음에 보고 놀라서 머리 아야야한다고 하지 말라했더니..
자주 하네요

음..정말 착한 고양이거든요
발톱도 다 잘깎고 이도 잘닦고 발털도 잘 밀어요

하...우리집 고양이 자해공갈단이 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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