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괜찮은 어른과 괜찮은 며느리가 힘들어지는 이유중 하나가

저도 괜찮은 며느리 인것 같고, 20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 시어머님도 괜찮으신 분인데
신혼초 거의 10년동안 너무 힘들었고, 좋으신 분임에도 지금도 좀 불편한 이유가 무얼까 많이 생각해봤어요. 저도 아들가진 엄마라서요... 아무리 마음의 준비하고 노력해도 저 역시 시어머니가 되면 생각대로 안될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을 전제로 한번 써봐요.

결혼전 청년들의 생활은 부모와 거의 완전히 독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한 자녀들은 자신의 생활과 앞으로의 인생에 관심이 있지 부모에게 큰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부모에게 관심이 없는거요. 저는 그랬거든요. 반면에 부모들은 항상 자녀에게 관심이 있고 자녀가 아직 부족한 것 같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 자녀는 부모와 만나 식사를 하거나 전화할 생각도 별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드리고 나면, 새로운 가정의 생활이 재미있고 바쁘니까요. 
반면 부모는 많이 궁금하고 관심이 갈 것 같아요. 아들이 밥 굶고 다니지는 않을까, 어디서 듣던 못된 며느리같이 우리 며느리가 아들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좋게는 예쁜 며느리와 아들이 어떻게 재미있게 사나 궁금할 것 같아요. 
그러나 결혼한 자녀들은 부모에게 뭐 그리 관심이 가고 만나고 싶겠어요.

저같은 경우는 알고 보니 나쁜 분들은 아니셨는데, 저희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퍼부어주고 싶은 사랑, 사랑과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쳐주려고 하신 가르침과 간섭, 이런 것들이 너무 힘들었어요. 잦은 만남과 규칙적인 전화 같은거요. 

부모로서의 관심과 사랑은 너무 고맙고 당연하지만 그것을 자제하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늘 "에구, 부모는 늘 짝사랑이지, 짝사랑" 이러셨는데 이 말도 너무 부담되고 싫었어요. 

그냥 아래 아들 며느리와 수다 떨었다는 분 글 읽고 댓글 달다가 한번 제 마음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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