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저 힘들때 자기 실적 올리려고 어디 투자하라고 했다가
그것도 다 날려 먹어놓고 한번도 미안하다고 안했어요.
그래도 언니니까 언니 결혼할때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을 다해서 도왔어요.
밤새워가며 결혼식장에 쓸 데코레션이며 언니 새 정장이며 다 사주고 성심성의껏 도왔어요.
애들 낳을때도 재정적으로 힘들어도 애들 메이커 옷 바리 바리 사다가 줬고요.
근데 정작 제가 결혼할때 되니
결혼 준비하면서 엄마가 조언해줄 형편이 아니여서 언니에게 물어보니
그걸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며 알아서 준비하라고 소리쳐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부조금 30만원 주더라고요.
결혼식 일주일 남겨두고 조카들 걸스카웃 캠프 가야한다고 화동 못하겠다고 해서
부랴 부랴 다른 집 애들 세우게 했어도 아무 말 안했어요.
알고보니 제 결혼할때즈음 형부가 바람을 피우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고
나중에 다른 사람 통해서 들었어요.
그러다 언니는 멀리 지방으로 이사가게 되어서 자주 연락도 안하고 지냈어요.
제가 연락하기 전에는 저에게 절대 연락을 안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됐어요.
세월이 흘러 저랑 저희 남편이랑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고 아이도 낳고 열심히 재밌게
알콩 달콩 살고 있어요.
제가 애기 낳았을때도 저희 아기 옷 한벌 안 사줬어요.
근데 그때는 아이 낳고 정신이 없어서 서운할줄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그러다 이번에 조카들 중에 하나가 의대에 합격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기뻤죠.
언니에게 축하한다고 전했고 조카랑은 워낙에 왕래가 없어서 축한한다는 말은 언니 통해서 들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니 언니집이 겨우 겨울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데
조카가 의대에 입학하게 되어서 너무 기특하다며
이모인 제가 도와줘야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도와줘야 하냐고 물으니
저희는 떵떵거리며 사는데 언니는 힘들게 사니 도와줘야 한다는거에요.
언니는 제가 힘들때 거들떠도 안봤는데 왜 저는 언니를 도와야 하냐고 물으니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더니 전화를 끊더군요.
평생을 호구로 살아서 정신 차리고 호구 안되려고 연락을 최대한 안하고 사는데
이젠 별의별 구실로 사람 호구 만드려고 하네요.
참고로 여긴 미국이에요.
미국은 저소득층이면 대학이며 의대며 거의 무료 수준으로 다닐수 있어요.
중산층인 저희는 대학 등록비 다 내고 다녀야 하고요.
아직 대학 가야 할 아이가 있는 저희에게 조카를 어떻게 도우라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참 부모복도 없고 형제복도 없네요.
그래도 남편복 있고 자녀복 있는걸로 씁쓸한 상처 입은 마음 달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