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 학창시절 한탄과 친정집에 대한 원망

그냥...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어봐요...

저는 결혼한지 반년도 안된 신혼부부예요. 그리고 저랑 남편 모두 넉넉치못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결혼할때 양가 지원을 받지 않고 저희 스스로 힘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는데 만원한푼,,,아니 밥한번도 사주지 않는 저희 친정집이 밉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네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엄마한테 연락해서 나쁜말들을 했어요...ㅠㅠㅠ 그러고나니 제 자신이 밉고 그래서...이렇게 글을 터놓고 적게 되었어요. 
저 정말 나쁜 딸이죠? 아니면 저 지금 속상한 마음이 이해가 되시는지 한번 봐주세요....진짜 속상해서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막 썼는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저희집(친정집) 이야기 입니다.
저희 아빠는 좋은 대학 나와서 직장 열심히 다니다가 사업도 했었는데 잘 안되게 되면서 제가 중학생일때 일을 그만두시고
고등학교 이후로는 일을 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 집은 15년가까이 수입이 없었습니다. 엄마도 일을 안하셨거든요..
아빠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제가 고등학교때부터는 술에 중독이 되어서 3~4일에 한번씩은 집에서 술을 마셨고 그럴 때마다 혼잣말로 술주정을 밤새 했어요. 때린다거나 부순다거나 하는건 없었는데 밤마다 오빠랑 저랑 엄마를 욕하거나 불만들을 밤새 이야기하면서 한탄하며 자주 소리지르기도 하고...그렇게 평생을 술을 마셨었어요. 
저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집에오면 9시였거든요, 그런데 시끄러워서 밤새 잠을 못자적도 많았어요. 
그리고 저희집에서는 방문을 절대 못닫게해서...방문도 열어놓고 맨날 저희를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어야했거든요. 정말 심장이 매일매일 덜컹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었나 싶어요ㅠㅠ 
저희 오빠랑 저는 중학교때까지는 공부를 잘했었어요 말도 잘들었구요...오빠랑 저랑 모두 중학교를 전교 10등 안으로 졸업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고1이 되어서 사춘기가 늦게왔는지 동방신기(ㅋㅋ)에 빠지면서 맨날 음악듣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등수도 순간적으로 많이 떨어졌었구요(반에서 3~4등으로 밀려남)
그런데 어느날 동방신기 콘서트를 간다고 조심스럽게 엄마아빠한테 허락을 구한적이 있는데, 며칠 후에 아빠가 만취후에 제 방으로 들어와서 제 뺨을 5대정도를 때렸어요 성적 떨어졌는데 콘서트 간다고 해서...ㅠㅠㅠㅠ 한번쯤은 말로 해줄수도 있었을텐데.... 오빠한테는 무서운지 못그러면서 저한테는 종종 머리에 휴지곽이나 물건들을 던지고 그러더라구요...다음날 되면 하나도 기억못하고 ㅋㅋㅋ

그런데 아빠가 돈을 극심하게 아끼면서 저랑 오빠가 단과 학원으로 영어 학원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집안 사정에는 관심이 없냐면서 밤새 욕을 들었어야했어요.
그래서 저랑 오빠는 고등학교 때 학원한번 다녀보지 못했고 독서실도 못다녀봤고,, ebs 무료인강만 들었어야 했어요.
저는 ebs 가지고 공부했는데 그나마 운이 잘풀려서 수시도 활성화 되고 이럴때라 
서울 유명한 대학을 가게되었고, 머리 정말 좋았던 오빠는 성적이 점점 떨어져서 인서울 4년제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저희오빠는 현재까지도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백수로 살고있구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아빠는 술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취직 시험을 준비할 때 아빠가 술중독이 심해서, 제가 한번 큰맘먹고 미친사람처럼 난리를 쳤거든요. 그리고 고시원으로 짐을 싸서 나가버렸었어요. 몇달 지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가 지금 남편이랑 연애하게 되면서 남편 집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고나니 아빠가 정말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때 이후로 술은 먹어도 술주정은 거의 부리지 않게 되었어요. 술을 마시더라도 순한 양이 되었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저는 대학교 때도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했어요. 취직도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다보니 늦어졌구요...그렇게 결혼 생활에도 만원한푼 지원받지 못하구 결혼하게 되었어요.
저희 친정집은 아파트가 있는데 최고가 일때 15억정도였고 지금은 몇억 떨어진걸로 알아요. 대출은 절반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ㅠㅠㅠ 솔직히 결혼할 때 결혼식장 비용이라도 해주시길 바란건 다 제 욕심이겠죠? 아니 옷한벌이라도 해주길 바란건 정말 정말 욕심이었겠죠...?
제 신랑이 정말 착해서 연애 내내 저희 가족한테 매일 맛있는거 사다줬는데 저희 가족은 신랑한테 만원한푼 쓴적이 없었거든요....ㅠㅠㅠ 지금도 엄마,아빠,신랑,저 이렇게 같이 식사하면 저희가 용돈 드리고 저희가 선물드리고 저희가 밥까지 다 삽니다 ㅋㅋㅋㅋ 문제는 저희도 지원을 하나도 못받고 사회초년생들이다보니 엄청 살기 팍팍하거든요..

모르겠어요...
저희 엄마아빠 지금은 본집에서 반찬들 요리해서 자주 저희 신혼집에 갖다주고 가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너무너무 고마운 마음에 용돈이나 선물들 챙겨드리게 되고 그래요. 저는 받으면 몇배로 더 돌려주는 성격이라서 자꾸 선물들 사주고 하다보니
사이는 엄청나게 좋아졌고, 아빠도 술중독에서 벗어났고 그러는데 이렇게 문득문득 과거 생각이 떠올라서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엄마아빠는 저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반듯하게 직장 가지고 반듯한 직장가진 남편이랑 결혼까지 하고 나니까 노후를 맡기시려고 친절한 척 하는걸까요??

남들도 학창시절에 이정도의 아픔과 이정도의 속상함은 다 가지고 사는거 맞죠? 제가 지금 상황이 안좋다보니 이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는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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