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고 코스요리 나오는 집이 아니에요
한가운데 좌식의 오픈된 큰 홀이 있고, 주위에 작은 테이블이 몇개있는 과거에 흔히 보는 동네 중국집, 오히려 요즘은 좀 드물게 보는 느낌이에요
전 친정에 가면 언니와 그 중국집에 오후 3시 정도에 가요
그 집이 꽤 바쁜 편인데 그 시간이면 사람이 없어서 편하더라고요
이 집의 좋은점이 인테리어는 구식이지만 깨끗하고 널직하다는 점, 그리고 미니요리가 있어요
언니와 함께 벽 옆 구석진 테이블을 차지하고 미니탕수육, 짬뽕 등등 마음내키는 대로 안주 서너가지와 맥주시켜서 자매가 천천히 주거니 받거니 하고 마셔요
사람없는 시간대라서 주인도 가끔 사라질때는 냉장고에서 맥주도 직접 꺼내와서 마시고요
이제는 50넘은 언니와 나, 마셔봐야 많이 마시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동네중국집에서 한갓지게 마시는 이런 시간이 참 여유롭고
어떤때는 마치 20대 젊은 날로 되돌아간듯한 착각속에서 서로 히히덕거리며 옛날 생각도 합니다
세월이 쏜살같네요
어릴때 한방을 쓰면서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편하고 마음편한 술친구가 되다니 말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