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갑자기 생각난 제 손윗동서 에피소드

제가 결혼할 때 제 시댁은 미신에 가까운 무교였어요.
저는 저까지 5대째 천주교 집안 출신이었고 남편의 자청으로 결혼식을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했어요.
결혼하고 당연히 저희 부부는 성당을 다녔어요. 아이들도요.
제 결혼 10년차 됐을 때쯤 형님부부께서 개신교 교회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제 큰 딸은 중학생때 쯤에는 저보다 더 열심히 성당을 다니고 신앙심이 깊었어요. 
어릴 때부터 순둥이라는 평을 듣는 성격이었구요.
빠른 나이로 중1이라 또래보다 어렸던 순진 순둥한 딸아이가 시댁 가족 모임에 다녀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큰 엄마가 아무도 없는 방에 자기를 혼자 데려가서 이리 말하더래요. 
"성당 다니지 마라, 마리아 믿으면 안된다, 블라 블라 어쩌구 저쩌구..."
우리 형님은 자기 신앙에 엄청난 확신이 있는 분인거죠?
그야말로 개종선교를 실천하시는 분.
그럼 저에게 말할 것이지 어린 애에게 왜 저러는지....

제 아이보다 몇 살 나이 많은 형님네 딸, 아들에게 제가 교회 다니지 마라, 성당 다녀라 하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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