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전 콘서트는 처음입니다.
저는 사실 임재범 팬이지는 않고 얼마 전 힘든 일 있을 때, 위로 라는 곡을 알게 되어 그 노래만 듣다가
임재범 콘서트를 한다는 걸 알게 되어 갔는데요.
다른 노래는 제목도 가사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위로라는 곡을 기대하며 가긴 했는데 그 노래는 부르지 않고 처음에 영상으로만 나왔고
그 다음에 임재범이 나와서 첫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
사실 공연장 너무 넓고 울려서 가사가 잘 들린 것도 아니고
간간이 한 소절씩 들렸지만 연결된 것도 아니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VIP석이지만 뒤쪽이라 자막이 보이지도 않았어요(자막이 아래쪽에 나오던 것도 공연 끝날 때 알았네요)
그저 그 가수의 음정 멜로디만 느끼는 것이었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심금을 울린다는 것이 그런 것인지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같이 간 남편이 갑자기 제 손을 꼭 잡았고
서로 쳐다보는데 남편도 눈물이 글썽하더군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비상이란 곡이었어요.
그 가사를 그제야 보니 어쩌면 하나하나 맘속에 박히는지..
임재범이란 가수..사적인 여러 인생의 고비를 넘긴 사람만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위로도 들었을 때도.. 어쩌면 이런 노래를... 했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데 그 노래가 왜 그렇게 마음을 울렸을까요
집에 와 말하니 아이들은 갱년기라 치부하던데요 ㅎㅎ
이제 나이기 있어서 임재범이 그렇게 폭발적으로는 부르지 못했지만 저는 그게 더 좋았어요.
너무 애쓰지 않는 것 같아서요..사는 데 너무 애쓰다보면 힘들잖아요.
아무튼 공연 시작하면서 앰프 스피커 소리가 심장에 진동으로 와닿는 경험도 신기했고
여러 모로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