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날이예요.
빈둥빈둥 수당직 다니면서 허구헌날 게임질에 술주정에..
7~8년전에 바람도 피우고 참 할거 다했죠.
15년 결혼생활동안 감언이설에 속아서, 멀쩡한 허우대에 속아서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싶어
제 앞으로 낼 수 있는 빚은 다 내서 살아왔는데,
자기 빚은 해결됐으니 자기는 이제 알바 아니란식으로 나오네요..
오늘 처음으로 설거지 알바하고 왔는데
고깃집이고 접시가 많아 손가락과 손목 어깨가 너무 아파요.
그래도 일급으로 바로바로 현금줘서 좋아요.
4대보험되는 직업이라 투잡뛰면 안되거든요.
이 돈 모아서 빚갚느라 친정엄마한테 빌린 돈 갚고
애 통장에서 빼쓴돈 갚고 이혼 소송비용 만들거예요.
내 뼈 깎아가며 스무살 어린 직원들한테 굽신거려가며
설거지 알바해서 받은 돈으로 꼭 이혼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마치고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너가 뭐가 모잘라서 품위 잃어가며 그짓을하냐고 우셔요.
지긋지긋한 이 인간한테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라 말씀드리고
이제 행복하게 살란 말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언니들..
제가 오랫동안 설거지 알바 열심히해서
부디 제가 올해는 꼭 이혼 할 수 있기를..
남편이란 작자에게 더이상 빨대 꼽힌 삶을 살지 않기를..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