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붙어있게 된거죠.
15년 넘게 우여곡절 겪으며 티격태격하며 살았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과거 아이들 어릴때랑 비교하니 기대치가 워낙 낮아 그렇게 느낀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땐 온가족이 염려하는 위기의가정이었거든요.
그때 생긴 상처를 잘 덮어놓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름 살아왔는데 같이 일을 한다는것
게다가 24시간 붙어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네요.
사사건건 지적질에 (지금하는 일이 남편이 전문입니다.
전하던 일이 다른게 있었는데 하도 죽는소리해서 관두고 합류했는데 자기기 오라한적없다고.. 미치고 팔짝뜁니다)
업체 쪼는 통화소리 (남편이 임원으로 퇴직해서 동종업계사람들을 많이 알아요. 그래도 저는 일은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설득을 해야지 찍어누르는건 아니지 않나요?)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짜증서런 피드백의 말들 (일이 어디 내 뜻대로 풀리나요? 그렇게 돈벌기가 쉽진 안잖아요. 내뜻으로 끌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일이고 그게 안돼면 그건 불가항력으로 여기고 기다리던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하는거 아닐까요?)
일하는 내내 매사가 다 다릅니다.
사사건건 싸우게 되고
예전엔 싸워도 각자의 직장으로 나눠가서 쉬었다 보니 잊어버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싫은 사람이랑 있다보니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ㅜㅜ
어떻게해요.
어제저녁 식사중 제한마디에 남편이 너무 심하게 화를
냈어요. 황당했지만 아이들이 눈치보는게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했어요. 세번씩이나 그래도 요지부동으로 식사분위기를 모두 망치고 집으로 돌어왔어요.
아이들에게 제가 사과를 했더니 딸이 엄마아빠 싸우면 이혼할까 걱정된다길래
그럴일 없다고 안심시켰더니
딸은 엄마가 참다가 더이상 못참겠다할까봐 너무 겁이 산다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참 재밓고 절 사랑하기는 하는거 같은데
타인에 대한 강한 통제욕구와
예민한 성격에 높은 불안
화를 못참는 성격
쓰고보니 우와 저 이거 여태 어케 참았는지...
같이 퇴근하다 뭐에 감정이 상했는지 난폭하게 차를 몰아대서 내려달라해서 버스타고 가고 있어요
정류장 갯수를 셀수가 없이 머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