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퇴직하고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힘드네요

남편이 작년에 정년퇴직했는데요
12월 한 달은 휴가를 줘서 12월 부터 직장에 안 나가고 있어요
원래 둘 다 지독한 집돌이 집순이고
외출은 한 달에 두번 정도 지방에 있는 시댁과 친정 가는게 거의
전부였었죠

부부싸움은 거의 안 하고 살았는데
사이가 특별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둘 다 잔소리하거나 말 많이 하는것을 싫어해서
부딪히는 일이 없으니 그런 것 같네요

30여년 동안 남편은 성실하게 가장 역할을 했고
저는 자식들 돌보고 살림하는데 충실 했으니
서로 큰 불만은 없이 살았어요
저는 안방을 쓰고 남편은 작은방을 서재겸 본인 방으로
쓴지 오래라서
같이 있는 공간이 분리 되서 그나마 괜찮은데
원래 1식이었는데 3식이가 되서 힘드네요
요리하는거 좋아해서 평소에 요리를 잘 해줬지만
3끼를 해 주려니 이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네요

그리고 마트 안가고 온갖 먹거리와 생필품 택배로
주문해서 먹고 살아서 하루에 몇 건 씩 택배 올 때도 있는데
그것도 신경 쓰이구요

남편은 이제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자고
하는데 어쩌다 외식하면 맛이 있는게 없어요
앞으로 30여년 정도 같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같은 취미를 만들던지 해야 하는데
제일 쉬운 여행과 맛집탐방도 적성에 맞지 않네요

남편이 퇴직 후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 가꾸며
살려고 사놓은 땅이 있는데요
남편은 당장이라도 집을 짓고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는데
저는 시골에 내려가 사는게 싫어서 반대를 하고 있어요
올해 결혼하는 큰 딸 애 낳으면 봐주기로 했고
사는게 불편할 것 같아서 싫으네요

그렇게 시골에서 살고 싶으면 혼자 내려가 살라고 했더니
그건 싫답니다

남편 퇴직한 분들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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