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모랑 같이 있어보니

합가는 미친짓이네요.
사정상 저희집에서 좀 머무시는데 아침점심저녁 칼같이 밥달라고 기다려...말로는 너희 먹는대로 차려라 하지만 그게 되나요? 아침에 빵먹는데 아침부터 빵먹는다 잔소리 애한테 안먹는다 잔소리 저한테 물안마신다 잔소리 미쳐요. 커피한잔 라면 하나 속편히 못끓여먹어요 잔소리 듣기싫어서.
종일 거실에서 유튜브 크게 틀어서 보시는데 아무것도 할수없고 짜증나서 제가 안방에 갇혀있어요.
또 틈만나면 저랑 말하고싶어하시는데 문제는 모든대화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돈의 팔촌 얘기. 그것도 다 수차례들은 얘기들 무한반복. 한번 붙잡혀 앉으면 30분 1시간은 혼자 무한대로 떠들어대심. 상대안하고 자리피하면 또 스피커폰으로 오만데 다 전화해서 온집안 쩌랑쩌렁하게 통화.
남편이랑 얘기좀 할라치면 꼭 끼어들어서 알고싶어하고 무슨 화제를 꺼내든 본인얘기로 끌고가는 신기한 재주. 남편한테 정형외과가 어쩌고 얘기하고 있으면 ㅇㅇ이 외삼촌이 정형외과 닥터잖아 이러고 인터셉트해서 또 본인얘기 줄줄.
어느순간 저 어머니 있는데선 한마디도 안하게되더라구요. 애도 말수가 팍 줄고 지 방에서 아예 안나와요.
와 진짜 몸에서 사리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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