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전화 때문에 섭섭한 글 보니까요
저도 친구한테 섭섭한 거 있어요
제 친구도 전화를 자기 남는 시간에 해요
그러면서 자기 시간 남을때 하는게 당연하지
그거갖고 뭘 그러냐 그래요
근데 그게 몇년을 쌓이니까
자존감 까지 약간 건들여지는거에요
나는 누군가의 짜투리 용이다
이란 느낌 있잖아요
그래도 뭐 전화 하는 동안은 재미 있으니까
참았어요
근데 얘는 전화 하다가도
지 애기 밥 먹여야 되면 칼같이 끊어요
뭐 첫 애기 낳은지 7 년이니
7 년간 항상 지 애기 밥 먹여야 된다 하면
칼같이 물러 나 줬어요
그래 알았어 했죠
근데 한번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통화 했고
친구가 전화도 엄청 건성으로 받고 (말투 자체가 엄청 건성)
나름 제 딴엔 중요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또 칼같이 애 밥 먹여야 된다고 하길래
제가 서운해서 좀 서운하단 기색을 비쳤더니
그럼 애 밥 먹여야 되는데 어쩌란 거냐며 (애가 3 살)
어찌나 개ㅈㄹㅈㄹ 하던지
제가 너무 서러워서 울었어요
그리고 그 담부터 제가 딱 끊었어요
먼저 절대 전화 문자 안해요
친구가 계속 전화 오고 연락오고
이제서야 저 신경 써준다구 난리도 아닌데
제가 깨달은게
얘는 내가 진짜 심각한 일이 있어도
지 애 밥 먹인다고 할 애구나 싶었어요
친정엄마 위암 수술 해야 된단 이야기도 했었는데
그거 걱정 한번 안부 문자 먼저 안하고
맨날 애 밥 먹인다고
애 밥을 매일 두시간을 먹인대요
제가 나라도 질려서 안 먹겠다 했더니
밥 먹는 걸로 애를 상전을 만들더라구요
어쨌든 지 새끼 입에 들어가는 밥 중요하죠
근데 얘는 그게 인생의 전부 같더라구요
나머지 친구, 인간관계 이런건 그냥 팝콘 같은
가벼움으로...
그래서 너는 그렇게 살아라 하고 이제 먼저절대
연락 안해요
그랬더니 요즘 연락 하고 문자로 저 엄청 신경 써주는 거처럼
계속 안부 묻고 난리네요
그래도 마음이 잘 안 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