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경원 페북올렸어요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습니다.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습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습니다.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닙니다.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입니다.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습니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습니다.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습니다.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합니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입니다.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제 진정성엔 변함이 없습니다.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습니다.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겁니다.

어렵게 세운 정권입니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2016년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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