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결혼했는데 자궁에 뜻밖에 문제가 있었고 임신했지만
유산하고 임신했지만 유산했어요 엄마는 결혼전에 돌아가셨어요
엄마랑 심장도 뛰지 않은채 가버린 아기 생각을 하며
정말 많이 울었는데 언니가 돈도 주고 한의원도 검색해주며
가라고 해서 토요일에 한의원에 갔는데 여자 한의사선생님
이러저러 해서 내가 아팠다고 설명을 해야 되는데
엄마 돌아가신 이야기까지 하며 제가 많이 울었어요
앞뒤로 환자가 많은 거 보고 들어갔는데 그날 처음 본
제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들어주셨어요 너무 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같아 제가 시계를 볼 정도였지만
선생님은 마치 저하나 봐주려고 그날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날 길고긴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주셨어요
진료실밖으로 나오니 정말 슬픔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었고
엄마나 아기에 대한 죄스러움이 많이 덜어져 있었어요
어쩌다 저는 그 곳에 가서 그런 은인을 만났을까요
약은 잘 먹었고 이후에 산부인과 다니다 임신해서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에 갑니다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단한번의 만남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