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다 마치고 난뒤, 싱크대선반위에 놓여있던
핑크색 젤리파우치를
아이가 잘먹던 젤리라고 착각을 한거.
복숭아맛 젤리인가 싶어
뒷면을 살펴봤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 안보이길래-노안이 오기시작했음
얼른 먹어없애려고
한방울 짜봤더니
무척 쓰더라구요.
아, 이건 큰애가 수시보러 갔을때
학교에서 나눠주었던 정관*이구나.
저번에도 그런 건강제품한개를 가져온적이 있어서
그래, 이게 복숭아맛젤리일리가 없지
건강 드링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혓바닥의 한방울 액체는
어느틈에 녹고 목구멍을 거쳐
뱃속으로 들어갔어요.
아, 혓바닥이 타고
목구멍이 뜨겁고
위도 후벼파는 통증이 시작되었어요.
그건 손소독제였어요.
얼른 생수를 찾아 마시고
식탁에 앉아있으니
소파에 앉은 두아이들이
저멀리 멀리 보여요.
물을 연거푸 마시고
몇번씩 소변보러 화장실 들락거리는사이
속은 진정이 되었는데
그 고통이란.
그리고 두번째는
지인이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와 살 집을 구하러 다니는데
그중 맘에 드는 집을
저와 보고싶다고 연락이 와서
같이 보러갔지요.
밖에서 봐도 빌라가 작았어요.
비가 온뒤라, 빌라로 올라가는
계단이 미끄러워서 4층옥탑방을
보고 내려올때 우리 둘의 몸이
계단에 누운채로
통통통 미끄러져 내려가는거에요.
친구랑 저랑
어~어.하는 사이
3층 계단 언저리에 저절로 빨래처럼
걸쳐진게 너무 웃기고
낄낄거리면서 웃다가,
일어나고보니 너무 등도 허리도 다 아픈거에요.
한의원 다니면서 침 맞는 동안
아,, 이래서
스핑크스가 앉아있던거였구나.
허리가 아팠던 거였어.
그런 깨우침도 알게되고,
둘다 뼈아프게 몸이 고생했던
사건들이었어요.
아팠는데도
왜 이리 웃긴지.
저혼자 눈물흘리면서
낄낄거리고,
그러고나서, 다음엔 정말 조심해요..
손소독제, 무섭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 경험 하신 분들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