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단점이 없을 수 없고 자기가 살 던 나라만큼 편하고 좋은데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물론 여기가 100% 만족스럽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좋아요
저는 남매를 두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adhd진단을 받았었어요
유치원 때 부터 증상이 나타났는데 그 땐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초등학교를 들어 가니 문제가 생겼어요
살던 곳은 대단지 아파트 였는데 유치원 부터 고등학교 까지 한 곳에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아파트 아이들과 고등학교 졸업까지 같이 가는 애들이 많았지요
아이가 충동적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놀리기 시작했고 제 아이는
늘 기가 죽어 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었어요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하루 아침에 좋아 지는게 아니었기에
지켜 보는 저도 참 속상했어요
그러다 2학년이 되고 아이들의 괴롭힘이 더 심해지고
1학년 부터 주동하던 아이가 같은 반이 되었어요
담임 선생님께 사정을 말 씀 드려도 별다른 조치도 없으시고
그러던 어느날 아이 생일이 되어 제가 반 전체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 했어요
아이들과 잘 지내 보려고 정성껏 음식 준비도 하고 놀이 프로그램도 짰는데
아이들이 아무도 안 오는 거예요
초대할 때는 온다고 했는데 안 오길 래 전화 했더니
하나 같이 갑자기 못 가게 되었다고 하더라 구요
저도 화가 났지만 슬퍼하는 아이 때문에 내색도 못하고 아빠 오시면 우리끼리 하자 하고 있었는데
5시 쯤 전화가 왔어요
한 아이가 지금 가면 안되냐고요
어서 오라 하고 음식 다시 데우고 그 아이 하나와 제 아이가 생일 잔치를 했어요
그 아이 말이 제 아이를 왕따 시키는 주동자가 집집 마다 전화 해서 생일잔치 가면 너도 왕따 시킬거라
해서 다들 무서워서 안 간다고 했다고 하네요
세상에 초등 2학년 아이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질 줄이야
저와 남편이 그 애 부모를 만났어요
그 부모님들은 서울대 교수 의사 셨는데 교양 있게 저희들 말 다 들어 주시고
정말 미안하다 몰랐다 어쩔 줄 몰라 하셨어요
이제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헤어질 때 그 부모님들이 하는 말이 절 절망하게 했어요
우리 애는 우리가 00 부모님 만나는 거 몰라요 우리 애 알면 걱정하니
모른체 해 주실래요?
학교도 해결을 해 주지 않았고 가해자 부모 조차도 자기 애 상처 받는다 전전긍긍 하니
저희들의 상처는 누구에게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까요
부모를 만나고 와도 그 아이는 여전하고 제가 그 아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구슬렸다가
시간이 흐러도 해결은 되지 않은체 전 매일 들려 오는 말들 ( 우리 아이가 당한 일 들 )에
갇혀 심한 우울증이 걸렸고 무기력증으로 한 달 씩 누워 있기도 했어요
이민을 결심하고 수속을 밟고 있는데 또 저가 절망하는 일이 생깁니다
4학년이 되니 아이들은 더 심해 져서 아이들이 집단으로 아이를 때렸고
겁에 질린 아이가 소변을 보았다고 하더라고요
4학년 짜리가 소변을 봤다고 동네에 퍼져 웃음거리가 되니
수속을 다 밟기도 전에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어요
우선 유학생 신분으로 가서 거기서 이민을 진행하기로요
떠나 오던 날 아이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떠난다고 반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셨더라고요
비행기안에서 그 편지를 읽다 울고 말았어요
가서 돌아 오지마 가서 죽어라....
쫓기다시피 캐나다 도착해서 학교를 보냈는데 아이는 여전히 충동증이 가라 앉지
않아서 수업 시간에 문제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학교가 적극적으로 걔입을 하더군요
아이 에게 상담 치료 기관에 연락해서 치료 받게 해 주겠다 어떠냐
아이가 거절해서 이루어 지지 못하니 이번엔 학교 카운슬러 선생님이 수시로 아이를
상담해 주었고 저를 위해 한국인 상담 선생님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저의 아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잘 놀았고
아이는 그렇게 고등학교 까지 마쳤습니다
아이가 충동적이었지만 공부는 잘 하는 편이어서
좋은 대학도 들어 갔고 직장도 들어 갔습니다
직장을 조금 다니다 아이는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며 다시 대학을 가겠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든 공부를 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기에 그러라 했어요
아이는 다시 대학에 다른 전공을 했고 성적이 좋아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었어요
아이 말로는 자기가 원하던 드림잡이라네요
첫대학 때만 등록금 내 주었고 그 후론 아이가 오삽이라는 제도로 융자를 얻어
혼자 대학을 다니고 자신이 번 돈으로 그 돈을 다 갚았어요
이제 아이는 더 성장하고 싶다고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을 가 겠다고 합니다
큰 아이 역시 두 번의 대학을 다니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 자격증 따고
안정되게 살고 있어요
15년 전 애들한테 매 맞고 따 돌림 당하던 아이가 지금 이렇게 된 건 정말
저에겐 눈물나게 고맙고 신나는 일 입니다
이상했을 텐데 전혀 내샛 안하고 친구해 준 아이 친구들 지금도 여전히
친구입니다
아이가 시민권 따고 서류에 캐네디언의 사인을 받아 제출을 해야 하는데
친구에게 부탁했더니 친구가 사인을 하고 그 옆에 최고의 친구 영원히 친구 하자라고 써서 감동 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사는게 어떠니 저떠니 해도 저는 지금 너무 감사할 뿐이고
배려라는게 무엇인지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 다는 걸 알았기에
캐나다가 고맙고 좋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지금 새벽 1시가 넘어 자러 가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