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일중독 남편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요

남편 스카이 교수에요. 외국에서 박사할때는 학위 마치고 자리 잡아야하니까 잠도 안자고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그동안 전 애 낳아서 키우며, 집안일 다하고 양가 대소사 다 챙기고 살았어요. 제가 양가에 일주일에 한두번 안부전화 드리면 남편은 명절 생일 때만 전화드리는 정도. 집안일은 아예 안하고 하숙생처럼 집에서는 잠만 자고, 제가 도시락까지 다 싸고 식사 빨래 청소 다 제가 했죠.

다행히 저도 나중에 박사과정 들어가서 공부시작하며 조금씩 집안일은 분담했는데 그래도 8할은 제가 했죠. 근데 남편이 교수되고 한국 오고도 계속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니 넘 힘드네요. 지금은 다시 예전에 공부할때처럼 바쁘다는 핑계로 손하나 까닥 안하고. 심지어 해외출장도 자주 가는데 얼마전에는 아이 생일을 깜빡하고 해외출장을 다녀왔어요. 생일 당일 날도 오후 될때까지 축하카톡도 없고. 일에 미친건지. 아님 바람이라도 난건지. 물론 출국전에 아이 생일 선물이랑 다 챙겨주긴 했는데, 괜히 저는 서운하고 짜증나고 화도 나고 하네요. 학기 중에는 수업하느랴 바쁘다고 정신없고, 방학에는 못한 연구한다고 밤새면서 뭔가 쓰고 아님 해외출장가고…저도 박사를 했지만 같은 분야는 아니고, 연구원으로 취직해서 그냥 칼퇴에 주말에는 쉬거든요. 그래서 교수가 못되었겠지만…

한국와서 명절도 챙겨야하고 시댁가서 명절 전날 전부칠 생각하니 벌써 깝깝하면서 그 와중에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당일에만 잠깐 들린텐데 이게 뭔가 싶고. 남들을 제게 교수사모님이라 좋겠다고 하지만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홧병나서 넘 힘드네요. 남편하고는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매번 똑같아요. 본인이 노력하겠다. 근데 1주일만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네요. 이제 10년 넘어가니 제가 포기해야하나봐요…날씨가 이래서인지 더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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