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깍두기 다 버렸어요

버리는 사람도 허리가 아프답니다. 김장김치 못해준다고 사다먹으라고 미리 전화돌리셔서 괜찮다고 사먹겠다했어요. 그리고 뭐가 미안하신지 갑자기 겉절이 총각무 깍두기를 조금 담그셨다면서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남편도 저도 잘 안 먹는 겉절이. 깍두기는 고춧가루범벅에 무가 흐물거려서 남편이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절대 안 먹어요. 저도 김치 많이 먹는편은 아닌데 아까워서 조금씩 먹다가 오늘 다 버렸습니다. 남편 잘먹는 총각무만 빼고요.
깍두기 맛은 있지만 일가친척 다 거부~ 무가 흐물거려서 경비아저씨 드리기도 그렇더라구요. 맛없어 못 먹는거 처치하는 듯하니 민망했어요. 그래서 결국 딤채에 18리터 김치통 자리 싹 비웠네요. 너무짰던 겉절이도 함께.
맏짐 시어머니가 보내신 남편이 좋아하는 재래시장 김 100봉지 딤채에 넣어놓지 않으면 또 남편 꼭지 돌까봐요. 냉장고 정리 안되어 있다고.
고구마 한박스도 너무 맛이 없어서 버렸어요. 곰팡이 쓸기 전에 아예 미리. 애들도 배추김치나 조금먹는터라 김치 안해다 주셔도되는데 뭐가 그렇게 미안하시고, 조금이 뭐가 그리 많은지... 저희동네가 음식물쓰레기는 무게 안달고 그냥 버리는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가만히 버릴지..아니면 시어머니한테 잘 얘기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할까요? 양 많고 맛이 없을땐 진짜 처치곤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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