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와 남편의 말싸움 패턴

저희부부(30대)는 둘다 순한성향이고 대부분은 싸우지않아요.
특히 집안일같은, 왜 양말을 여기다두냐 설거지를 왜안했냐 이런걸로는 싸운적이없어요. 서로 좀 너그러운주의고 니가안하면 내가하지 하고 두어번지적받은거는 고치려고노력하는것도 비슷해서 집안일로 갈등된적은없어요.
그리고 아이문제나 시댁문제등도 서로 타협해서 잘 논의되는편이구요.
대부분은 사이가좋은 저희가 딱 유일하게 싸우게?되는건 밥먹다가 뉴스거리,사회이슈 등 얘기할때..즉 남들얘기할때예요ㅠ. 일반적인 현상을 약간 토론분위기로 말할때(저는 좋은분위기에서 활발하게 토론하는거좋아해요)

예를들면 상황1.
A:사과는 빨갛지
B:근데 초록사과도 많아 난 초록사과를 더 많이봤어
A:초록사과도 있지 근데 일반적으론 다 사과는 빨갛다고 생각하잖아
B:그게왜 일반적이야? 난 아닌데
A: 누가 사과 색깔 뭐냐고 물어보면 어떤사람이 초록색이라고 해? 다 빨간색이라고 하지.
B: 그렇게말하는 사람도 있지 왜 빨간색만 답이라고 해?

상황2.
A:00하는사람들이 많긴하지만 반대로 xx하는사람들도 있을거야
B:xx하는사람은 거의 없을걸?
A: 응 00보다는적긴하지만 xx하는사람도 분명 꽤 있어
B:있어도 진짜 0.1프로겠지
A:아니야 꽤많아 내주위도 그런사람들있었어
B:난본적이 없는데? 그런통계가 있는것도 아니잖아
A: 통계 막 찾아서 보여줌(서로 약간 치졸해짐)
B: 이거는 m에대한거지 정확한 통계는아니지
A: 이걸로 그사람들 수도 유추할수있는거잖아
B: 그래그래 니말이 다 맞다

긴 대화를 짧게 패턴만 추려 적어봤는데 항상 뭔가 각자알고있는 팩트의 미묘한차이를 고쳐주려는거에서 시작해서 결국 니가맞다 내가맞다로 되는거같은데요
글구 저는 어떨땐 끝까지 뭐가 맞고 틀린지 확인해서(지식1 획득해서 좋음) 그게판별나면 틀린상대가 아 내가잘못알고있었네 이러고 넘어가면 화날것도 없는데(저는 말해요) 남편은 자기가틀렸을때 어 내가 틀렸네 절대 이말을안해요. 그냥 니말맞는건데 내가무슨말을해...하는데 그게 더 감정적으로 분위기를무겁게하는거 아닌가요?
00이니까 내말맞잖아 하는데 .... (묵묵부답) 이면 마무리가된건지안된건지 말을 그만하자는건지말자는건지. 그러면 저는 갑자기 대화가 뚝 끊어진것마냥 어색하니까 내주장의 얘기들을 좀더 더하게되는데 가만듣고있다가 그말중에 한문장을 집으면서 '아니 아깐 이렇게말했는데 지금은 왜이렇게말해?'하면서 그걸로 또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찾는...ㅠ
저는 N이고 남편은 S인데 이런것의차이가 있나싶기도 하고..ㅠ

에휴...쓰다고니 또 줄줄쓰게됐는데 사실 누가 잘못했고 이거보다 다른현명한 부부들은 이럴때(토론분위기의 대화에서 각자주장이 엇갈릴때) 어떻게 감정적인 말싸움을 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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