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콧줄로 유동식하는 환자 집에서 돌볼 수 있나요?

치매가 심하신 엄마가 요양원에 계시다가

폐렴에 걸려서 현재 종합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서 이젠 콧줄로 유동식 시작하셨어요.

치매 말기도 한참 지나셔서 입에 음식을 넣어드려도

먹는다는 행위 자체를 잊어버리셔서 입에 물고만 계시거나

뱉어내세요. 어쩌다 삼키셔도 사레 걸리면 다시 폐렴 재발이고 ㅠㅠ



근육소실도 너무 심하셔서 온몸에 뼈가 다 드러날 정도라

걷지고 못 하시고 기력이 없으셔서 안 그래도 걱정인데

어제 엄마 계시는 병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코호트 격리 들어갔다고 통보 받았어요.



통합간병 병동이라 입원하시고 3주 지난 지금까지

딱 한번 면회한게 전부다보니 동생들과 저 모두

애만 태우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아빠도 쓰러지셔서 6개월간 병원생활하시다

엄마와 같은 상황 진행되어 결국 폐렴으로 돌아가셔서

동생들은 엄마 보내드릴 준비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병원에서 모셔와서 제가 모실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저도 심정적으론 백번 이해하고 원합니다.

하지만 손 떼고 엄마 편하게 가시도록 연명치료 없이

보내드리자는건데 아무리 머리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도

제가 엄마를 눈 앞에 눕혀놓고 돌아가시는걸

지켜만 볼 자신도 없고 돌아가신 후 죄책감 없이 살 수도

없다는거 잘 알아요. 이게 살인과 뭐가 다른가요.

의료진과 협의하여 의학적으로 어느 선까지

붙잡아야 하는지 결정하는것도 힘든데 그 짐을 어떻게

저 혼자 질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같은 병실에 확진자까지 생겼다니

엄마를 병원에 그냥 둘 수는 없어서

일단 집에 모시고 올까 고민중입니다.

아빠 보내드릴때 경험해보니 콧줄 삽입하고

새로운 관으로 갈아끼고 관리해야 하던데

집에서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이게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거 알지만

너무 마음이 지옥이라 여쭤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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