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녀로 인해 마음이 충전될때.

중등1 큰 딸. 초등중학년 아들.

방학이라 급하게 챙겨주고 부랴부랴 출근해서 가방을 열어보니, 큰 아이가 자기 아기때 저랑 둘이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인화해서 자일리톨 병 껌과 함께 넣어놨네요.. 제가 입이 텁텁할때 껌을 찾는 편인데,, " 엄마 오늘도 화이팅! 마음을 잘 조절하기!" 라고. ㅎㅎㅎ 민원 상대하는 직업이라 가끔 울분에 차서 이야기하곤 하는데 ㅎㅎㅎ


아들녀석이 수다쟁이인데 가끔 큰 애 공부 이야기를 하다보면 둘째 이야기를 잘 못들을 때가 있어요.
재우는 중에 엄마, 내 말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외로운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을 해서 제가 마음이 좀 아파서 사과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식탁위에 메모가.
" 엄마 나는 정말 부모복이 많은 것 같아. "


큰 아이가 말수가 적은 아이예요.
누나 생일에 동생이 편지를 써줬는데. 그중에.. 한 글귀가 마음이 찡.
" 사랑해누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돼. 언제든 사랑으로 누나의 주위가 둘러쌓여 있으니까,, "  라고..


제가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 김밥 순이인데,,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둘이 노트북으로 김밥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김치김밥을 뙇.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였으나 그 김밥먹으면서 괜히 찡... 김밥한줄을 두시간을 만들었다고 ㅎㅎㅎ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저의 퇴근시간보다 아이들 학원 시간이 좀 늦을때가 있어요.
들어갈때 현관부터 " 엄마 나 지금 피아노가. 몇시에 올꺼야" 들어가면
거실 책상에 " 엄마 나 수학 어디까지 했어. 채점할 수 있으면 해주세요"
부엌 냉장고 앞에  " 엄마 나 간식 먹었어" 라고 곳곳에 포스트잇이. ㅎㅎㅎ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은 둘째 녀석의 마음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웃기기도...


야근하느라 눈이 빠지게 하고 컴터보고 있는데 지 아빠 따라와서 내미는 음료 컵 홀더에.
"엄마 우리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라고 써진 글귀...


퇴근하고 누워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엄마 오늘도 수고많았어.. 라고 안아주는 큰 아이.
그 옆에 누워서 꾸준하게 하고픈 말만 하는 둘째 아이.
엄마의 자리가 버겁고 어렵기도 하지만, 불쑥불쑥 생기는 생활의 에피소드들이 충천을 해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다들 애쓰셨을 우리 엄마들,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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