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이가 있는 40대 후반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은 2년전에 코로나로 명예퇴직을 해서 작은회사 임원으로 1년 일했지만 재계약이 안되어서 작은 개인사업을 시작한지 몇달되었어요.
원래 회사에 다닐때도 저나 아이한테도 관심이 없었고 와이프가 늦으면 늦나보다. 갑자기 눈이와도 비가와도 우산가져갔는지 어떻게 오는지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아이 어릴때는 지방 근무로 떨어져서 저는 아이랑 친정에서 직장다니면서 맞벌이하면서 악착같이 지금까지 견뎌왔어요.
한달에 한번은 말싸움으로 주제는 그게 아닌데 꼭 술마시고 단어하나로 화를 내고 꼬투리를 잡아서 자기 화풀릴때까지 말을 안하고 거실 소파에서 잠자고 저를 힘들게 했었어요.
저는 왜 화내는지도 잘 모르겠고 술먹고 화내면 예전에 저희 친정 아버지가 그러셨던 모습이 떠올라 무섭고 끔찍하기만 했죠.
저는 예전부터 아이 대학가고 떨어져서 살아야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항상 아이 행사도 저 혼자(남편은 골프에 자기 취미에 바빠서)중요한 결정은 미리 얘기안했다고 화만 내서 제대로 의논도 못해보고 기분만 상해서 끝나곤 해서 제 노후 생활이 눈에 보였어요.
그러던중에 얼마전에 아이건강 관련 종합병원 의사가 처방 관련해서 특정약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셔서 종합병원 의사라 처방 받기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일단 전화를 해서 설명을 했더니 집에서 얘기하자고 하더라구요.저녁에 집에서 제가 다시 얘기를 꺼내니까 이런 결정을 저랑 의사랑 다 결정해놓고 자기보고 통보하는거냐며
화를 너무 내서 저도 미리 알지 못한 내용이였고 의사선생님이 검사 결과를 보고 생각해보라고 처방만 받아왔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다 결정해놓고 자기보고 어쩌라는 거냐며 화를 내는 통에 제가 진이 다 빠져버렸어요.
이렇게 소파에서 자면서 밤늦게 들어오고 꼭두새벽에 나가면서 사람 진을 다 빼놓고 자기 화 다 풀릴때까지 기운을 빼놓겠죠..
근데 이젠 제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남편이랑 얘기를 더 이상하고 싶지가 않아요. 마치 누구하나 걸리면 혼내줘야지에 제가 걸린 것 같이 화를 내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제가 답정너라구 자기한테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남편 의견을 들어보고 다른 쪽으로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나요? 늘 그런것도 아니고 제 선택이 크게 잘못된 적도 없었는데요..
저는 상의할 사람이 필요하고 저의 불안을 좀 나누고자 남편한테 얘기를 하는건데 남편은 자기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줄 것이 아니면 물어보지도 말라고 합니다.
제가 잘못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