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경우 기분이 나쁜 것이 자연스러운가요?

친척 동생이 결혼 예정이라 밥을 사주기로 함.
부인 될 여자랑 같이 보려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동생만 나오기로 하고 예약을 함. 동생이 예약 세 시간 전 전화를 했음. 나는 단체 활동 중이라 못 받음. 마치고 약속장소 이동 전에 보니 전화가 와 있어 연락함.

자기 부인 될 여자가 오늘 시간이 된다 해서 장소를 본인이 다른 곳으로 변경했다 함. 원래 장소는 3인으로 변경 불가했다 함. 바꿨다는 곳은 한우 식당으로, 미리 예약했으면 20프로 할인이 가능한 업장이라 차라리 다른 데였으면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이미 약속까지 시간이 1시간 남아 다른 데 또 알아보긴 어렵고 해서 알았다 함.

부인 될 사람은 싹싹하고 이쁨. 오늘 원래 친구와 선약이 있었는데 막판에 취소되어서 왔다 함. 밥도 사고 와인도 사고 결혼 선물도 줌. 둘이 연애한다는 이야기는 몇 년간 들었지만 초면에 그간 오래 만나셨다니 축하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아는척 하기도 그렇고 모르는척 두 분 참 좋아보인다, 어떻게 만나셨냐 물어보니, 내가 그간 들었던 그 아가씨 아님. 큰 실례 할 뻔함.

돌아오는 길에 어쩐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어요. 약속 바꾸는 걸 제가 싫어하는 편이라 마지막에 이런 일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여자가 약속이 취소됐으니 여기나 나가볼까 해서 나온 느낌이라 그런지 (저라면 선약 갑자기 취소돼서 나왔다는 얘긴 안 했을 듯) 아니면 동생이 이 여자가 그 여자가 아니라는 걸 미리 말을 안 해서 놀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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