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개취니 존중해 주시면 감사하겠고, 제가 어제 평소처럼 발레 끝나고 와서 땀에 젖은 몸으로 샤워하며 온몸 구석구석 닦는데 불현듯 ‘어? 나 치질 있었는데 어디갔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아이 둘 낳고 치질이 생겨 20년 넘게 제 몸의 일부려니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병원에서도 외치질은 그냥 관리 잘하면서 살라고 했고, 통증도 없고 큰 불편은 없었지만 솔직히 좋지는 않죠
드러나지 않아야 할 것이 드러나있으니 신경쓰이고, 아프지는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줄어들기보다는 미세하게 커지니 어느 순간 악화되거나 적극적 치료를 하게 되는 순간이 올까 걱정되고요
그 변화에 대한 이유를 여러모로 생각해 봤어요
평소에도 쭉 여러가지 운동 돌아가면서 하고 살았는데 그 부분은 변화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발레하고 몇달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거 보면 온몸 구석구석을 조여대는 발레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이…
동작은 매우 조용하고 느리지만 갈비뼈, 등근육, 배근육,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을 다 잠그고 조이고 묶는게 기본이라 거기에 신경을 무지 쓰고 선생님도 수시로 당기고 집어넣고 조이라고 말씀하시거든요
치질에 좋은 케겔 운동도 결국 같은 원리인데 그걸 일주일에 세번 한시간 반씩 해대니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치질있는 분들 발레 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꾸준한 케겔 운동 효과를 보았다는거죠 ^^
그리고 폐경되고 운동하니 좋은 점들이 있어요
특히나 발레는 몸 다 드러나고 다리 찢고 배랑 엉덩이에 내내 힘줘야 하는데 생리 걱정에서 해방되고 생리전 증후군 상관없이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운동하기엔 아주 적기인듯 ㅎㅎ
반갑지 않은 인생의 변화도 단점만 있는게 아니라 알고보면 장점도 있고 또다른 기회도 된다는걸 체험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