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편식이 (은근) 자랑인가요? 관종들...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유독 사회 생활하면서 자기는 뭐뭐뭐 싫어한다. 못 먹는다.
티내는 사람들이 있죠.
너무 자주 말해서 주위 사람들이 모두 다 알고요.
어린 사람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 그래요.
회식 메뉴 정할 때 그 사람때문에 맘껏 어딜 가질 못해요.
나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고민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처럼요.
10명이 모두 먹고 싶어하면 그냥 나 하나쯤은 메인 포기하고 반찬이나 먹고 분위기만 즐기다오면 될 것을... 꼭 그 사람땜에 못 가요.
자기 그거 못 먹는다고...

오늘 저녁에 길을 가다 너무 배가 고파 (싸구려) 김밥집에 들어갔어요.
김밥싸느라 바쁜 여직원에게 어떤 여학생인가? 아가씨(?) 손님이
주문을 하는데 너무 요구 사항이 많더라구요.
저는 다양한 메뉴를 포장해서 회사나 학원에 들고 가야하는 막내인 줄 알았어요. 여러 사람 식사를 대신 포장해서 가는...
얼핏 듣기로는
된장찌게 맵지 않게, 싱겁게, 조개 빼주고 대신 고기 많이 어쩌고 저쩌고......
김치볶음밥에 계란 후라이 2개 추가. 총 계란 후라이 3개.
다른 반찬은 안 줘도 되고 어쩌고 저쩌고.
진짜 뭔 말이 정말 많았는데 저는 제 알 바 아니니 패스했어요.
잘 듣지도 않았고 기억도 안 나요.
김밥싸느라 바쁜 직원이 그 와중에 주방에다 그 모든 요구사항을 전달해서 음식을 조리하게 하는데...
음식을 본인 기호에 맞게 먹는 건 손님의 권리이기는하나
싸구려 음식점에서 저녁시간에 빠르게 진행되는 그 식당 프로세스와중에 직원들은
그 특별 요구 사항을 부엌에 전달해야지..
부엌에서는 신경 써서... 혹은 메모해서 실수없이 만들어야지..
(김밥집은 음식이 이미 반조리 상태로 1인분씩 패킹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암튼 그런 상황이었어요.
근데 그 여자분이 포장이 아니고 매장식사였어요.
이것 저것 본인 요구 사항을 다 반영한 음식 몇 가지를 시켜서
혼자 드시더라구요.
곱게 먹는 것도 아니고
어!! 저 뭐뭐 시켰는데 왜 안 줘요?
어!! 저 이거 이렇게 시켰는데...
이런 멘트가 오고 가더라구요.
몸매는 아주 커다란 동그란 몸매였어요.

아.. 정말.
적당히 먹으면 안되나요?
직장에서 자기 편식 떠들어대는 사람들.
바쁜 식당에서 직원들 더 바쁘게 하는 사람들.
그게 뭐 자랑도 아니고... 관심끌기도 아니고.
관종 같아요.
집에서 엄마한테나 그러세요.
아니야.
엄마들도 그거 다 받아주고 우쭈쭈하지 마세요.
밖에 나가서까지 그러면 진짜 너무 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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