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아는 의사쌤 이야기를 써 봅니다

벌써 1년이 조금 넘었네요
21년 연말 갑자기 응급실 갔다가 심장수술을 급히 받게 되었어요
꼭 1년 되었네요
근데 수술해주신 흉부외과 쌤이 너무 좋은 분이시더란 말입니다
우선 퇴원하고 담날되니 카톡을 보내시네요
수술받느라 고생 많았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관리 잘하고 생화하면서 궁금한 사항있으면 언제든 문의해라 하고 카톡을 오픈해 주신거죠
와우... 세상 어느 의사가 이렇게 하실수가 있을까
본인일도 바쁘고 힘드실텐데 수술도 수시로 들어가시는것 같은데 어떻게 환자 개인들의 문의사항까지 본인 개인시간 내면서 다 받아주실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뭐 물어볼게 있겠어 하는 가벼운마음으로 감사하다고 답톡을 드렸구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집에서 생활하다보니 그리고 살면서 깁스한번 제왕절개 한번도 안해본 제가 갖자기 이렇게 큰 수술을 받게되니 궁금한게 너무도 많더라구요
그때그때는 질문 못드리고 질문모았다가 2일에 한번 3일에 한번 이런식으로 여쭤보았습니다
빠르면 당일 늦으면 다음날도 답변주시고 
어느날은 너무 힘들고 두려워서 징징 하소연했더니 담날 전화도 직접 주시고...
어느날은 급히 무언가를 여쭤봤는데 수술하느라 담날 보셨다고 이렇게 급한문의는 전화로해라하며 업무폰번호도 알려주시더군요.. 물론 그렇게까지는 감히 못한다고 답톡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말씀 드렸지요..
정말 저는 제인생의 명의를 만난기분이고 천군만마 보다도 든든한 기분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답변을 꼭 주세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대단하신거에요
그 바쁜 일정속에서 어떻게 모든 환자들에게 이렇게 하실수가 있을까
환자수는 계속 늘어나서 점점 많아질텐데...
근데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라구요
저의 경우에는 퇴원후 한달이 질문이 젤 많았고 당연한거겠지요
이후는 점점 줄어듭니다
2개월..3개워 갈수록 점점 줄어 지금은 뭐 3개월에 1번 문의드릴까말까한 정도입니다
다른분들도 비슷하겠지요
그러니 유지를 하실수 있는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단하신건 맞지요

엊그제 검사가 필요해서 외래방문을 했습니다
진료중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는데 샘이 양해를 구하시고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같은 병원의 다른 샘인것 같았는데 내용을 유추해보면 수술중인지 이송중인지 암튼 어느분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호자분들이 저희가 같혹 티비에서 접하는것 처럼 의료과실로 걸고 넘어가는것 같고
그들이 원하는건 누군가 한명은 책임지고 물러나는걸 원하는거다 라는 말씀을 하시며 
근데 누가 이 상황에서 책임을 지려고 하겠냐 제가 지겠습니다!!
상대방 쌤이 뭐라 하시나봐요 (아마도 왜 샘이 책임지느냐 하신듯)
그래도 여전히 제가 지겠습니다 지겠습니다
이일로 샘이 너무 스트레스 안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효... 
이렇게 환자한테 진심인 샘인데 전화하시는걸 우연히 듣게 됐는데 참.. 너무 속상한거에요
통화 종료 하셨길래 곤란한일이 있으신가봐요 했더니 
괜찮습니다 저희는 늘상 있는 일입니다 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시네요ㅜㅜ
늘상...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흉부외과 그 어렵고 힘든 길을 가시며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분에게 늘상 있는 일이라니 넘넘 안타깝더라구요
오지랍인줄 알지만 집에와서도 계속 속상한거에요
톡을 드렸어요 
샘 힘드신게 감히 상상도 안되지만 건강 잘 챙기시고 잘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오늘 답신이 왔네요
안좋은 모습 보여드린것같아 죄송하다고..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 잘 해결될거다라고..

저도 수술하고나서 남편이랑 많이 얘기했었어요
저도 수술이 잘되었으니 그 분이 제 명의가 되신거지 만에 하나 실패확률 10%에 들었다면 그분은 완전 반대로 죽일놈이 되어있었을거라고..
그래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저분들의 대응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에요
다만 정말 무슨 수술이든 100%는 없으니.. 
흉부외과는 정말 사람을 살릴려고 하는 과니..
저렇게 환자에 진심인 분이니...
안타깝고 정말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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