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문과 친구들 방송계통 유망해요.

몇번 글을 남긴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문과성향이셔서 취업걱정하시는 분들
방송계통쪽 생각해보시고, 자세히 알아보세요.

여자든 남자든 피디, 방송작가, 촬영, 편집 다 유망합니다.

예전엔 방송 3사 말고는 일이 없어서 박봉에 그만두면 할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지상파 외 종편, 케이블, ott, 유튜브... 일이 넘칩니다.

반면, 일 잘하는 인력은 부족하고요.

페이도 예전엔 박봉이었지만, 지금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저시급 계산해서 9급공무원받는 돈보다
많이 받고 시작합니다

물론 5~6년차까지는 월급이 너무 작고 불안정하지만, 
고용안전성이 떨어지는만큼 또 금방 일으 구해지기도 해요. 워낙 프로그램이 많아서.

방송작가의 경우, 보통 7년차 이상이면 심사를 통해 작가회원자격이 주어지는데 
그러면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료라는게 무서워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13년차 후배랑 이야기하다가

이 후배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있는데,
재방송료가 1년에 4~5천만원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이렇게 재방송을 많이 하는 프로그램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정도인줄 몰랐거든요.
ott와 케이블방송국이 많아지면서 워낙 재방송이 많다보니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해요.
재방송료는 본인이 프로그램 계약할때 받기로 한 페이 외에 부수입입니다. 
이건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들일경우에만 받을수있는데, 보통 6개월에 한번씩 나와요.
그러니 한 10년차 넘어가면 회당 페이 100~110만원 정도/ 일주일에 4번 방송하면 400~440정도.
그리고 재방송료 따로.. 뭐 이렇게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로그램을 2개하거나 이런건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고요.

이번에 솔로지옥2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 들었잖아요.
예전엔 드라마나 넷플 순위에 들었는데 이제 한국 예능이나 교양도 경쟁력있구나 싶습니다.
이제는 지상파, 케이블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작품을 보니까 저작권료가 엄청나겠구나..싶어요.
저야 애낳고 프로그램을 너무 쉬다가 해서 이제 그런 야망을 없어졌지만
후배들은 일만 열심히 배우고, 차곡차곡 커리어 쌓으면 무한한 길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꼭 방송작가나 피디가 방송이 아니어도 갈데가 많아졌어요.
저랑 같이 일하던 젊은 여자피디가 이번에 하이브에 정직원으로 입사했어요.
이제는 연예기획사에서 자체제작 유튜브나 방송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방송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거든요.

또 하나, 방송쪽 일을 했는데 정말 내 적성에 안맞다
이 불규칙하고 스케쥴과 정말 기쎈, 지랄맞은 사람들과 일하기 힘들다... 
그래도 원고쓰는 능력이나 편집등을 배워놓으면 자기 유튜브라도 할수있잖아요.
요즘 길거리 음식만 찍고 편집만 해도 유튜브로 조회수가 정말 잘 나오는 세상입니다.
기획만 할줄알고, 편집만 할줄알면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유망한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문과생들, 갈데없다고 취직할데 없다고만 하지
방송일쪽은 생각을 잘 못하는거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 방송쪽 일할 때 최고의 단점은 결혼이 어렵다는거.
아무리 일을 잘하던 사람이라도 여자의 경우,
출퇴근시간이 불안정하고, 밤샘일도 많기 때문에 결혼하고 특히 아이낳으면 일하기 쉽지 않아요.
하더라도 근무조건이 편한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인기프로그램이기는 쉽지 않으니
그건 어쩔수없는거 같네요

제가 18년동안 만난 방송일 하는 여자들 가운데 결혼한 사람은 거의 10%정도?
그 중 아이를 낳은 사람은 5%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하지만, 그건 공무원 공기업 선생님 대기업 아니고서야 크게 다르지 않을거 같으니
한번 도전해볼만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방송국은 다 서울에만 있다는 거.
상암동, 여의도쪽 부근에 살아야해서 집이 먼 친구들은 거의 자취해요. 지방사는 친구들은 그게 좀 안좋더라고요.

예전엔 여자 작가들, 여자피디들 성희롱 많이 당하네, 차별 많이 당하네 하지만
요즘 방송국은 작가의 97%가 여자, 피디도 나이어린 연차들은 7~80%가 여자입니다.
그런일 거의 없어요.

여자가 대부분인만큼 남자 작가들, 남자 피디들 우대하는 곳 많고요.
저는 아들이 없는데 제가 아들이 있다면 전 카메라 촬영기술 배우게 하고싶어요.
워낙 수요가 많고, 본인 회사 차려서 촬영팀 꾸리는 감독님들 너무 많습니다.

학벌? 좋으면 당연히 처음엔 유리하지만 이곳은 철저히 자기 이력이 중요한 곳입니다.
외국어? 영어 잘하면 좋겠지만, 거의 필요없어요.
필요한 자질은 사람을 좋아하는 거,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 눈치가 빠른 사람,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빠른 사람, 체력 좋은 사람 ...
그런 사람이면 성공할수있어요.

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학벌이 좀 부족해서,
문과성향인데 취업이 안되는 친구들..
이런 아이들이라면 방송국 아카데미 다니면서 한번 방송계통 분야로 알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참고로 저도 아이 둘낳고 일 이제 못하겠네 싶었는데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일이 계속 들어와서 아직도 하고있네요.
일주일에 2번 출근해서 3시간 회의하고, 집에서 후배들 대본 봐주고, 시간대비 적지 않게 돈 법니다.

오늘은 갑자기 예전에 같이 일했던 후배들 만나서 밥먹다가 
결혼 안한 후배들이 너무 왕성하게 일하고, 돈도 잘벌고, 앞으로도 창창해서 살짝 부러워지더라고요.
나도 결혼안하고, 애 안낳고 전력을 다했으면 지금쯤 프로그램 2~3개정도 하면서 
저작권료 많이 받고 잘나가지 않았을까 하고요. 

제가 처음 방송일 시작했을때보다 너무 환경이 좋아지고, 
문이 넓어졌어요. 
저는 중학생 딸한테 방송작가 해볼래? 물어봤더니 얘는 자기는 책 읽는게 너무 싫다고하면서 
자기 취향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자긴 미술할거라면서 휴... 

정말 후배들이랑 술한잔하고 들어와 갑자기 쓴 글이라 두서가 없지만...
제 자신이 국문과나온 찐 문과로서
문과생들도 나름 유망한 직종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물론, 문과생 아니라 이과도 방송쪽 하는 친구들 많지만요.

서울대부터 고졸까지, 정말 능력으로만 승부보는 곳입니다.
저희팀 후배들 최고 학력은 연대 문과쪽이고, 제일 낮은 후배는 방송전문대(서울예전 아님) 졸업생이네요.
하지만, 정말 1%도 학력이 그 친구를 평가하는데 영향을 못미쳐요
대본잘써오고, 센스있게 인터뷰 잘하고, 자료 잘 찾거나
편집 깔끔하게 잘해오고, 본인이 뭔가를 만들어서 시도해보려는 친구들은 다 잘 될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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