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오늘 올겨울 세 번째 만두 빚었어요.

첫번째 만두는 배추만두였어요. 고기만두소를 만들어서 배춧잎을 데쳐서 거기에 속을 넣고 다시국물에 익혀먹는 방식.
배추 찌는 게 은근히 귀찮고 만두인데 만두피가 없으니 불만족. 그런데 82에서 추천받은 두부프레스의 탁월한 물 빼기 기능을 확인하니 만두 만드는 게 겁나지 않더라고요. 첫번째 만두는 두부, 간 돼지고기, 부추만 넣고 간은 간장, 굴소스, 생강 정도만 넣었는데 맛이 썩 괜찮아서 자신감 뿜뿜.

두 번째는 한살림에서 만두피를 주문해서 위의 재료에 숙주, 애호박, 대파를 더해서 빚었어요. 그런데 한살림 만두피가 잘 안 붙더라고요. 엄청 꽁꽁 애쓰며 만두를 빚어야 해서 만두는 당분간 포기하리라 생각했어요. 달랑 두 식구라 30개 빚어서 아직 10개가 남아있기도 하고요(다이어터입니다. ㅜㅜ) 피를 딱 30개만 쌌더니 속이 남아서 완자처럼 빚어서 김치찌개에 익혀서 맛나게 먹었더니 만두 거 참 괜찮은 메뉴구나 싶더라고요.

세 번째는 오늘인데요. 지난 번 쓰고 남은 호박 반 개, 표고버섯 기둥 소진할 겸 썼고요. 대파 샀는데 초록 부분 아까워서 다져넣고 역시 물 짠 두부 한 모, 간 돼지고기 300그램을 넣었고 오늘은 마트표 만두피 2팩 사서 50개 빚었습니다. 뿌듯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빚었더니 나름의 효율적인 워크 플로우를 완성한 게 자랑입니다. 일단 저는 팔이 좀 불편한 편이라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일단 속을 만들 큰 밀폐용기를 꺼내두고 다져야할 재료는 다지기로 다져서 전날 밀폐용기에 넣어둡니다. 다음날 물빠진 두부, 부추, 돼지고기 넣고 간해서 빚으면 되고요. 종이호일 깔고 찐 다음 다 익은 다음에 큰 접시에 호일째로 꺼내두고 다시 호일 깐 다음 거기다 올려서 빚은 거 찌고 해서 혼자 하는데도 설거지 많이 안 나오게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빚은 만두는 냉면집에서 주는 고기 만두 스타일이었구요. 쟈스민님이 고기 100그램에 간장 한 큰술 넣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한살림 간장은 염도가 높아 두 숟갈 넣고 굴소스 1 1/2큰술 넣으면 저희집 간에는 맞는 것 같아요. 거기에 생강가루, 참기름 두 큰술 정도 넣으면 되고요. 첫판 쪄서 먹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추가하면 됩니다. 저는 좀 짠 것 같길래 설탕 조금 추가했는데 맛에는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건 표고버섯을 넣어서 더 맛있을 줄 알았는데 기둥 부분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향이 강하지는 않아서 아쉽네요. 다음에는 다시 숙주를 넣을까 합니다. 데치기도 물빼기도 자르기도 쉬워서요.

만두는 엄청 고생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사먹어야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올겨울 세 번이나 만들어먹고 냉동실에도 쟁여두니 든든해서 자랑하고 갑니다. 맛있는 음식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