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학교 졸업식


사람이 자기 아는 대로만 생각하나봐요
중등아이가 어제 졸업을 했는데 하루전에 교실정리 다 하고
책과 실내화 학교에서 버리고 졸업장 상장 졸업앨범 다 가지고
집에 와요 다음날 졸업식은 강당에서 30분
학부모는 운동장에서 대기하고 졸업식 이후 사진찍고 해산이었는데
저는 강당에서의 졸업식이
교장선생님말씀
성과거둔 애들 상주기
상 못 받는 다수의 아이들 박수치기
길고지루한 교장선생님의 훈화 길고 지루한 식순
이걸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촬영한 동영상을 저녁에 보여주는데
중3 12반 선생님들이 졸업생들을 위한 공연을 해주세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잘 지내라는 밝고 명랑한 노래와 춤인데
각기 자기 담임선생님을 연호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선생님들 손발 하나도 안 맞다는 누군가의 소리에
웃음이 터지고 그래도 열렬한 환호소리
마지막 잘 가라는 카드섹션까지
그리고 코로나 시작된 1학년부터 3학년기까지 3년을
이어지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과 인터뷰

다니지도 않았는데 벅차면서 저도 눈물이 났어요

펑펑 우신 선생님도 많았고 운 아이들도 많았대요


아이들은 그렇게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로


졸업식 너무 좋았습니다



덧붙이자면 우리땐 교장선생님 일주일마다 한번씩 운동장에 전교생
모아놓고 1시간씩 3년간 훈화말씀이라는 걸 했었는데
비와도 하고 한여름에 몸약한 애들 픽픽 쓰러져도 했습니다
참 권위적인 시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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