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원래는 국이나 찌개 없으면 밥을 못 먹는 국대장이었어요. 어머니께서 식사 때마다 항상
국이나 찌개 준비해서 저도 식습관이 그렇게 들었죠.
외국에서 지내던 시절에도 더운 여름에도 국 끓여서 식힌 다음에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먹을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한 3년 전부터 나이들기 시작해서 그런지 국이나 찌개가 짜게 느껴지고
라면도 느끼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혼자 살면서 나이가 이제 40대 후반이 되니
국, 찌개 하기도 사실 부담되구요.
그래서 안 먹기 시작했어요. 이삼일에 한 번씩 하는 식으로 하다가 딱 끊으니까
처음에 일주일 정도는 텁텁해서 밥을 못 먹었는데, 대신에 밥을 천천히 오래 씹으니까
되더라구요. 국이 없어도 밥이 넘어가더라구요.
그리고 회사 생활하다보면 어차피 점심은 밖에서 먹으니 펑일에는 먹는 거구요.
이제는 퇴사해서 거의 집에서 밥 해먹는데 아침은 커피랑 샌드위치, 고구마, 샐러드 해서 먹고
점심, 저녁에는 밥 먹는데 국/찌개 안 먹어요.
라면은 어쩌다가 진짜 먹고 싶을 때 한달에 한 번 정도 먹구요.
국/찌개 끊었다고 해서 건강이 획기적으로 좋아진 건 없는데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은 진짜 획기적으로 감소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