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갑자기 이혼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번일 전에는 누가봐도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제가 이혼녀가 되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부부 싸움 후 오해가 오해를 낳고 점점 심각해져 이혼을 요구합니다.



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마음을 정리한다고 집을 나간지 이주가 지났습니다. 남편이 고집이 매우 세고 조금은 독단적이고 추진력도 쎈 사람이라 나가지 말라고 막아봤자 듣지 않을게 뻔하니 혼자 있으면서 흥분된 마음을 좀 누그러뜨리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는 의도였는데 남편은 정말 저와 아이들을 정리하려나 봅니다. 여태까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제 진심을 다 비틀어 꼬아 생각하고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를 않네요.



남편은 둘이 살면서 모은 돈도 저보고 다 가지고 애들 클때까지 필요한 지원도 다 할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부모 가정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가 돈으로 해결되는게 아닌데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같이 사는 지금도 너무 바빠 애들에 대해서 중요한 일들만 저한테 전해듣는 정도인데 따로 살 면서 일이주에 한번 잠깐 만나면 애들과 멀어지는건 불 보듯 뻔한데 그런거 아무 상관없나 봅니다.



40중반에 갑자기 이혼녀가 되는 전업주부는 무슨 일을 해야될까요? 대졸이긴 하지만 전공을 살릴 수도 경력이랄 것도 남들보다 체력도 없는 저는 정말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애들 양육비는 모자라지 않게 받는다 해도 제 생활비는 벌어야 할텐데 갑자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저한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정말 같이한 시간이 부질없네요.



무엇보다 걱정되는건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어찌해야되는지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그냥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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