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더 글로리 학폭이야기 너무 힘들어요

드라마 재밌게 봤어요. 매번 철철 울면서요.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있었던 일이더라고요.
물론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었지만요.

초6때 담임이 반 애들 다보는 앞에서 성희롱을 일삼았어요. 제가 발육이 빠른편이었고 부반장이었거던요. 수업시간 중에 앞에 나오라고 해서 선생님 무릎에 앉게 하고 툭하면 쭈물쭈물. 서울 한복판 학교였어요. 
어느 날부터 그것 때문에 반 아이들한테 왕따를 당했어요. 제가 순결을 잃었다고 아이들이 더럽다고 돌을 던졌어요. 진짜 돌이요. 하교길에 공사장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던지면서 저를 폭행했어요.
사는 게 괴로워서 참다못해 부모님한테 얘기했어요. 부모님은 잠깐 멀뚱멀뚱 서로 쳐다보시더니 그건 제가 착하고 공부잘하는 좋은 학생이라 선생님이 예뻐서 그러는 거고 애들이 샘을 내는 거라고, 그러려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맞아서 찢어진 상처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제 이마에 선명해요.

이 경우에 가해자는 누구일까요? 일단 공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희롱한 담임 (그 당시 50대 후반쯤 남자) + 그렇다고 저를 갑자기 왕따 시키고 돌던진 같은 반 친구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외면하신 부모님. 완전 엉망진창이었네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일 겪고도 이렇게 멀쩡하게 잘 커서 잘 살고 있는 저를 소중히 여기고 칭찬해 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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