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딩 여학생 휴학

첫째아이, 대학 1학년입니다.
고등까지는 옆길로 새지도 않고 공부와 취미생활만 하며 지냈어요.
전공 정할 즈음에 본인이 딱히 하고싶어하는게 없어서 같이 의논하여 전공 방향을 정했는데, 본인이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인지 지금에와서 엄마아빠가 정해준 길일뿐 자기가 생각하던게 아니라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며 휴학을 하겠다고 하네요.

기숙사 생활중인데 1학년 후반에는 수업도 제대로 안들어가서 성적도 엉망으로 나왔구요.
이리저리 회유해봤으나 휴학 의지를 꺾을 방법은 없고, 어떻게 이걸 풀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고등시절 방황없이 잘 커줘서 참 고맙게 여기고 있었는데 방황없이 얌전히 공부만 했다고 좋은것만은 또 아닌가봐요.
대학들어가 이리 방황을 하나 싶고..
대학만 보내놓으면 끝일줄 알았건만.

본인이 오래 생각해봤으나 자기한테는 지금 휴식을 하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휴학기간동안은 기숙사에 있을 수 없으니 자취를 할거고, 집은 자기가 알아보고 생활비도 자기가 알바 해서 충당하겠다고 해요.
보증금이나 초기 살림살이 비용 정도만 지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지금 주말에만 카페알바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도 자기 일 잘한다며 칭찬해주고 자기도 이 일이 너무 재밌다며 다른 알바를 여러가지 더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학기중에 근황 물어도 잘 지낸다고만 하고, 신경써줘도 자기가 다 알아서 잘 한다고 괜찮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니.. 뭔가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인생에서 1년정도 아무것도 아니니 휴학이야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지만 휴학 후 정신차리고 다시 대학생활과 공부에 매진하게될지 아니면 자취하고 알바하면서 안 좋은방향으로 흘러가버리진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거 같아 그래 어디 한 번 고생 좀 해보고,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 받는게 얼마나 감사한건지 알아보라고 일체의 지원도 해주고 싶지 않기도 해요.

서울의 할머니댁이나 삼촌집에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 될거같아서 얘기를 꺼내볼려고 하는데 자취에 강한 의지가 있어서 먹힐려나 모르겠어요.

힘든세상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가보라고 좋은대학 갈 수 있도록 12년동안 그렇게 뒷바라지 해서 스카이 보내 놓으니, 그게 다 무의미한거 였나.. 멍해지기도 하고, 내가 애를 잘 못 키운건가 싶어 자책도 되고 그럽니다.

긍정회로를 돌려 크게 속썪이지 않고 대학까지 잘 가준거에 감사하고 그나마 자퇴하겠다는거 아니어서 감사하고, 남자문제 얽혀 이러는게 아니라 감사해야하고 그래야 하는건지..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길잡이 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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