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드림 줄때도 받을때도 무조건 빈손인데
가끔 제가 드림을 할때 과한 답례를 받은적이 있어요.
1.
홈쇼핑에서 여러개 세트 보정 스타킹 두개 입고 나머지는 집에서 방치상태였는데
지역카페에 어떤 분이 그 스타킹을 한개만(저처럼 처치 곤란 될까봐 ㅋ) 원한다고 글을 올렸더라구요.
전 그냥 줄 생각으로 댓글을 달았지만 혹시 진상일까봐 드림하겠다는 말은 먼저 안꺼냈고
상대방이 얼마에 팔거냐고 묻길래 저 안쓰는거라 걍 드릴게요 했어요.
성사가 되고 약속 자체를 깔끔하게 지키신 분이라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았는데
이분이 카누 미니 30p짜리 세박스를 놓고 갔어요 ㅠㅠ
짱개식 계산으로 제가 드린게 만원정도? 인데 카누 세박스 만원 훨씬 넘어요.
혹시나 유통기한 임박한건가 확인해봤는데 넉넉...
그냥 두개 드릴수도 있었는데 ㅠㅠㅠㅠ
2.
역시 지역카페에 남편이 무슨 피부 질환 이런걸로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그때 제가 두달전엔가 비립종 제거하고 피부과에서 만원짜리 재생크림 그거 다섯번 이하로 쓰고 양자체는 거의 남았어요.
비싸게 산거 몇번 안써서 기부니가 안좋아서 애물단지였는데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그 남편분이 딱 쓸 상황의 크림이였어요.
제가 쓰던거라고 말을 하고 혹시 필요하시면 드릴수 있다고 댓글 남겼죠.
조금 있다가 드림 받고 싶다고 해서 다음날인가 만나서 드렸어요.
근데 이분이 받고 나서 문자로 던킨 도넛 6개짜리 기프티콘을 보냈어요 ㅠㅠ
전 쓸일이 없어서 유통기한 전에 누가 쓰고 버렸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드렸는데
저한테 답례를 하면 구매한게 되잖아요. 새것도 아니고 남이 쓰던거를 ㅠㅠ
전 도넛 감사한 마음으로 맛나게 먹었지만
중간에 그분이 지하철타고 온거랑 기프티콘 금액 합하면 새거랑 거의 똔똔이라 ㅠㅠ
중고거래 딱 질색인 사람이고
내가 필요없는 멀쩡한 물건 남이 쓰고 버릴수 있는 상황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아주 가끔 드림하는데
제가 위에 쓴 상황이 답례가 꼭 필요한 상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