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는 선배가 아무래도 치매같은데

선배언니 나이는 50대 중후반이고
일로만 알고 사적으론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에요
그래도 서로 알고 지낸 지는 꽤 오래,10년도 더 됐죠
제가 프리랜서라 일 없으니 한동안 교류 없다가
몇 개월간 그 선배 쪽이랑 다시 일을 하게 됐어요
근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제가 회의에 참석해 같이 안부까지 나누고 회의록에도 분명 제 이름이 있는데
다음 날 왜 안 왔냐고 전화해요
공유해야 할 전달사항도 계속 누락이고요
처음엔 약간 건망증이 생기셨나 넘겼는데
계속되고 알고보니 저만 겪는 게 아니더라고요

신변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건 전해들었고
그것도 자꾸 이상한 일이 반복되니까
서로 쉬쉬하며 얘기하다 알게 된 것인데
같은 사무실에 선배와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미 크고 작은 곤란을 겪고 있더라고요
비번 때문에 사무실 문도 잠기고 컴퓨터도 그렇고
메모 해 놓은 자체도 기억을 못한대요
앞에 뻔히 메모지로 붙어있는데도요

작년 연말 회식에 선배는 당연히 불참했고
누군가 그래도 얘기는 해야하지 않냐고
말들은 했는데 아무도 먼저 나설 사람은 없더라고요 작은 일터이고 정년이 보장된 곳이라 큰 사고 없으면 일을 줄여주는 쪽으로 얘기들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거든요
치매라면 빨리 손을 써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하지 않나요 다른 뇌질환일수도 있고요
근데 성정도 예민하신 분이라 말들을 못하겠나 봐요
이해관계없는 저라도 해야하나 선배번호를 보다가
아유 내가 왜 하면서 그만 두고 말아요

그런데 또 내일
어제 회의 왜 안 왔어요?요즘 잘 지내요 할까봐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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