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이 잘 따라오는 사람이 젤 부러워요

결혼전에는 능력남 만나 전업하는 여자가 젤 부러웠어요
사실 그 바람은 이뤘어요
이제는 자식이네요
남매를 뒀는데 둘다 예민하고 강박도 있고 성격이 무난하고 순둥하지 않아요. 사회성도 별로고요…
방학하니 (초딩저학년) 맨날 싸우고 붙었다 하면 싸우고 울고 이제는 싸우려고 시동 걸리는 모습만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첫애는 예민까칠해서 교우관계 안좋고.
둘째는 여자앤데 느려서 또래들이 시시해서 안놀아주고 단체 체육활동에서도 허수아비 같은 모습 ㅠ ㅠ
도서관 데려가면 만화책. 둘째는 아예 책 안보고
여행을 가도 늘 싸우니 뜯어말리기 바빠서 이젠 여행도 가고 싶지 않아요.
입도 짧아 잘 안먹어 둘다 체중이 평균보다 아래아래.
정밀검사 요할정도. 대신 저는 장금이 수준의 요리 실력.
첫애는 곧 11살인데 여전히 혼자 못자고 그래서 두아이 다 끼고 자야 하고 몸부림에 수면의 질 떨어져 안그래도 저혈압 있는데 담날 비몽사몽.
오늘은 문제집 풀고 밖에 데려갔다 서점이랑 이것저곳 같이 다녔는데 무척 피곤하네요.
부근에 친척 한명 없어서 어디 잠깐 보낼때도 없고. 오로지 제 몫.
이럴때면 방학마다 저희남매(저랑 남동생) 시골로 한달 내내 보낸 엄마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해요.

공부 시켜도 심화문제집 풀 머리는 안되서 기본서 정도만 복습 예습 시키고 있어요.
남편도 저도 공부 못하지 않고 남편 잘나가는 회사 팀장
저 또한 결혼전에 그만큼의 직업….
나는 책에 파묻혀 살았는데. …

우리아이들 아직 어리니 더 지켜봐야겠지만
평생 힘들거 같은 내 예리한 촉!!
자식이 시키는대로 이니 방향 잡아주는대로 어느정도 따라오는 사람들 참 부러워요.
타고난 그릇대로 키워야 하는 이치는 알지만.
최소한 저희보다 사회 경제적 위치가 떨어지는건싫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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